6·13 지방선거 격전지(1)-김천시장

(한길뉴스 신종식 기자) = 6·13 김천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조준현(61) 후보와 무소속 김정배(55) 후보, 무소속 박팔용(55) 후보가 3판전을 벌이고 있으나 조 후보와 박 후보의 박빙의 승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김천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후보 선출에서 탈락한 박 후보 등 300여명이 한나라당 김천시지구당에 강한 불만을 품고 동시 탈당한 상태에서 치러지는 만큼 결과가 주목된다.
박 후보는 현 김천시장의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현재 진행중인 김천시의 대형 프로젝트 사업을 차기에 마무리하기 위해 자신이 다시 시장을 맡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4월 탈당 기자회견문을 통해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 ·농 통합의 모델인 김천을 건설하고 마무리를 하는데 마지막 봉사를 할 수 있도록 시민과 당원 여러분의 절대적인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일신문이 대구MBC와 공동으로 지역 여론조사기관인 에이스 리서치에 의뢰, 지난달 13일 김천지역 성인 남녀 각각 815명과 6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설문 조사에서도 지지도와 당선가능성에서 조 후보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당선 가능성에서 박 시장은 46.3%로 21.6%의 조 후보를 두 배 이상 앞섰고, 단순 인물 지지도에서도 박 시장은 44.2%로 15.6%의 조 후보를 28.6% 차이로 따돌렸다.
한나라당은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에 아랑곳없이 한나라당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정당연설회를 열어 한나라당 후보 세몰이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31일 김천역 광장에서 6-13 지방선거 한나라당 정당연설회가 당원과 시민 등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달 31일 김천역 광장에서 성황리 개최됐다.
특히 이날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및 강재섭-박희태 최고위원, 정창화 경북도지부장, 임인배 김천지구당위원장, 이의근 경북도지사 후보 등이 참석해 조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등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자 박 후보측은 여론에서 앞선다고 방심할 것이 아니라 치밀한 전략을 세워 유권자들 공략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지난 4월 동시탈당한 한시종 김천시의장과 당원 등 300명을 중심으로 전 한나라당 조직을 흡수-이용하는 동시에 이날 열린 한나라당 정당연설회 등에서 몰고오는 한나라당 바람을 잠재우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조 후보는 한나라당 임인배 김천시지구당위원장과 한나라당 조직을 이번 선거에서 최대한 활용하는 한편 오는 12월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 대구-경북을 살려야한다는 당위성을 앞세워 자신의 김천시장 당선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정배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 선출후 조 후보와 박 후보가 극한 대립의 양상을 보이면서 이번 선거유세에서 서로 상대후보를 비판할 것으로 관망, 자신은 ‘어부지리’로 인기가 올라 것을 기대하고 있다.
김천시의회 부의장 및 지난 98년 김천시장 출마 등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얼굴을 알려온 김 후보는 공판장 저온창고 가공공장 건립 등을 통한 농촌살리기, 지역의 균형개발, 민간자본 유치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이번 김천시장 선거의 경우 김천지역 주도권을 놓고 한나라당 조 후보를 선출한 김천지구당 위원장인 임 의원과 자존심 싸움을 벌여온 박 후보의 한판 승부로 비화, 역대 어느 지방선거에 못지 않은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3명의 후보는 오는 7일 김천문화예술회관 소강당에서 시장후보 초청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비전과 정책을 유권자들에게 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