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한길뉴스 기자) = 한 평범한 부부에게 찾아온 불륜의 유혹, 그 결말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불륜 시비와 함께 화제를 불러모았던 MBC TV 월화드라마「위기의 남자」(극본 이선미ㆍ김기호, 연출 이관희)가 3일 오후 9시50분부터 17회와 18회 연속 방송됨으로써 막을 내린다.
당초 20회까지 예정됐으나 MBC의 월드컵 중계일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단축됐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금희(황신혜)와 동주(김영철)의 재결합은 이뤄지지 않는다.
금희는 나미(변정수)의 묵인 아래 준하(신성우)의 출판사에서 아동용 책을 출판하게 되고, 꾸준한 판매 실적을 올리면서 ‘홀로서기’에 성공한다.
헤어질 위기에 놓였던 동주와 연지(배종옥)는 친구 성태(정재환)의 죽음을 계기로 다시 서로를 위로하면서 가까워진다.
시간이 흘러 1년 뒤. 금희는 나미와 함께 여행을 떠난 준하로부터 엽서 한 장을 받아드는 것으로, 동주와 연지는 시골집에서 아이와 함께 있는 장면으로 끝난다.
이관희 PD는 ‘서로에게 남긴 깊은 상처를 씻고 용서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한데 극의 전개상 용서 과정을 용해시키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금희와 준하는 결국 친구 관계로 남게 된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지난 4월8일 첫 전파를 탄「위기의 남자」는 브라운관으로서는 파격적인 성묘사와 선정적인 소재 등으로 방송계 안팎에서 뜨거운 윤리성 논란을 빚으면서 화제가 됐다.
특히 동주 역의 김영철이 ‘이미지 훼손’을 이유로 촬영을 거부했다는 소문까지 겹쳐 13.3%(TNS 집계 기준)로 출발한 시청률이 21일(14회)에는 22.6%로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자식 셋 딸린 평범한 가장에게 닥친 첫사랑의 유혹과 그의 아내와 자식들이 겪는 심적 고통 등 가정 붕괴의 위기를 과장되지않고 ‘생활 밀착형’으로 그려냄으로써 시청자들을 TV앞으로 끌어들였다.
이관희 PD는 ‘불륜을 미화하기보다 불륜을 저질렀을 때 자식들이 겪는 고통 등을 솔직하게 보여준 점, 특히 어떤 캐릭터도 쉽게 미워하거나 편들 수 없도록 객관적인 입장에서 그려낸 점 등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황신혜와 김영철, 배종옥 세 중견 배우들이 펼치는 탄탄한 연기와 신성우의 독특한 캐릭터 그리고 변정수.정재환.박미선의 코믹 감초 연기가 한 몫 했음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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