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축제들 대부분 휴가 기간 중 개최
기존유적, 거리, 광장, 공원 등 활용
후원금과 기업협찬 적극활용
(한길뉴스 신종식 기자) =

김천시가 그 동안 행해 오던 각종 축제행사를 단일축제로 통합하느냐 아니면 일부만 살리고 나머지는 없앨 것인지 대해 깊은 고민에 들어갔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김천뿐만 아니라 여러 지자체에서도 민선4기 출범과 함께 전시·낭비성 축제 행사라고 지적 받는 축제들에 대해 검토작업에 들어가 완전폐지 혹은 축소, 방향수정을 하고 있다.
이에 한길뉴스는 외국의 성공적인 축제로 관광객과 지역경제 발전을 가져오고 있는 곳의 사례를 살펴보고 김천에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세계축제 경영’(김춘식, 남치호 씀), ‘충남도청’ 자료 참고

관광객 유치와 지방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있는 해외 유명축제들은 국내에서 열리고 있는 축제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첫째 축제의 개최시기와 기간에서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외국 유명축제들은 대부분 여름 혹은 겨울 휴가철을 이용하며 그 기간도 10~20일 사이로 주요 프로그램을 토, 일요일에 집중 배치해 휴가를 맞은 관광객이 몰려 올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를 들면 프랑스 아비뇽, 영국 에딘버러, 독일 잘츠부르크, 캐나다 캘커리 등은 여름 휴가철인 7~8월에 그리고 스위스 니스, 프랑스 망똥, 이탈리아 베네치아 등은 겨울 휴가철은 2월에 열린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지원을 받는 30개의 지방축제 70%가 가을과 봄에 집중(9~10월 12건, 4~5월 9건, 7~8월 6건, 1~2월 3건)돼 있으며 그 기간도 대부분 2~3일로 짧은 것이 특징이다.
둘째 축제 장소선정에 있어 외국은 대부분 기존유적(고성, 성당, 등)이나 거리, 광장 등을 무대로 활용하고 객석은 철제받침대를 계단식으로 조립하여 재활용한다.
우리의 경우, 대규모 시설을 짓고 해체하는 낭비성 축제이거나 둔치나 공설운동장 등에서 개최하고 축제내용도 먹거리, 노래자랑 등 천편일률적으로 진행, 지역민들을 위한 사행성 낭비축제라는 오명을 얻고 있다.
셋째 외국의 경우 관공서는 행사지원은 하되 일체 간섭을 하지않는 반면 국내는 축제전문가나 축제를 주관하는 기관에 지나친 간섭과 축사, 개막식 등 의레적인 공식행사로 자율성과 독창성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넷째 전략적 홍보와 마케팅에서 커다란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외국은 후원금과 기업의 협찬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면, 국내는 국비와 시 자체예산만으로 축제를 운영한다는 점이다.
독일의 잘츠부르크는 축제예산의 14%가 후원금이나 협찬금이며, 뮌휀은 축제예산의 75%가 기업의 임대료라고 한다.
또, 다양한 입장료 방식과 휘장사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축제준비를 통한 일거리 창출등과 같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져오고 있다.
참고자료 다운로드 :세계유명축제 클릭

거창국제연극제, 여름 야외축제 ‘자리매김’
(거창=연합뉴스, 8월18일자) 경남 거창에서 열린 거창국제연극제가 성공한 여름 야외축제로 자리매김했다.
18일 거창국제연극제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순결한 욕망, 그 끝없는 상상’이란 슬로건으로 개막돼 지난 15일 폐막된 제19회 거창국제연극제에는 10개국 50개팀이 참가, 총 210회의 공연을 펼치면서 유료관객 3만6천180여명 등 총 15만2천27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으며 연일 매진사례를 기록했다.
이 같은 관객수는 10회 이전 3만여명 안팎에 불과하던 것이 11회 때부터 매년 1만~2만명이 늘어난 것이며 계속 증가할 것으로 집행위 관계자는 예상하고 있다.
특히 축제기간 절반은 장대비가 내렸는데도 관객들이 우의를 입은 채 연극을 관람하는 등 예년보다 높아진 관객문화와 연극 마니아층이 두꺼워졌음을 실감했다.
비가 와도 예정된 공연들이 계속 진행되는 것은 거창국제연극제만의 진풍경. 갑작스런 폭우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이 혼신의 힘과 열기를 뿜어냈으며 관객들은 비옷을 입고 끝까지 객석을 지켜 배우들을 감동시키고 공연열기는 더해 갔다. 올해 거창국제연극제의 특징은 기존 레퍼토리를 벗어난 세계초연희곡 작품들을 선보였다는 것이며 경연참가작 대부분은 거창국제연극제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져 평론가들로부터 젊은 연출가들의 실험적 무대와 도전정신이 예년과 달리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야외공연장의 특징을 살린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인형과 천, 춤 등 소품을 활용한 다양한 무대 언어의 표현, 시대극의 뮤지컬화는 앞으로 한국 연극계를 이끌어 갈 차세대 젊은 연극인들의 무한한 가능성이었다.
낮에는 피서를 즐기고 밤에는 연극을 관람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적 패턴으로 관람객들에게 확실히 인식되면서 거창이 세계3대 축제의 하나인 프랑스의 ‘아비뇽 페스티벌’처럼 세계적인 연극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했다.
거창국제연극제는 국내 최고의 여름 야외연극축제로 자리 매김한 데는 2004년부터 이어지는 국내 유일의 수상무대인 무지개극장의 흥행 성공이 큰 몫을 차지했으며 이곳은 ‘물놀이 관광객’들을 ‘유료관객’으로 끌어내는 독특한 역할을 했다.
집행위원회 관계자는 “거창국제연극제는 피서와 연극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해마다 색다르고 독특한 연극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며 “내년 제20회 연극제에는 더 많은 관객들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길뉴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