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한길뉴스 기자) =

베이징, 3월14일 (로이터) – 탈북자 25명이 14일 오전 베이징 주재 스페인 대사관에 진입, 한국으로의 망명을 요청하고 있다. 수십명의 중국 공안원들이 대사관을 애워싸고 출입을 봉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이들 탈북자들을 난민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으나 대화 노력을 하고 있다.

탈북자들은 6가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명의 고아 등 8명의 어린이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이들은 중국 당국에 의해 본국으로 송환되면 자살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있다고 도쿄 주재 한 탈북자 지원단체가 밝혔다.

CNN이 촬영한 장면을 보면 이들 탈북자들은 중국 경비원들을 밀치고 정문을 통해 대사관 구내로 뛰어들어 간 후 손을 흔들고 환호를 했다.
중국은 탈북 주민을 난민으로 간주하고 있지 않다. 수만명의 탈북자들은 가믐과 홍수 기근 등으로 인한 혹독한 삶을 피해 북한을 탈출한 뒤 중국과의 국경부근에 숨어 살고 있다.
수십명의 중국 보안원들이 대사관에 정문 초소에 배치되었으며 다른 수십명의 보안원도 주변 도로를 애워싸고 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 북한 대사관은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당혹스러운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탈북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의 장치웨(章啓月)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아직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힌 후 “최초 조사 결과, 이들이 난민이 아님을 확인했고 이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시종일관 명확하다”고 말했다.

장 대변인은 또 “이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기 위해 현재 관련 당국과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탈북 주민을 난민으로 간주하고 있지 않다. 현재 수 만 명으로 추산되는 탈북자들이 접경지대에 은신하고 있다.

도쿄 주재 탈북자 지원단체는 성명서에서 스페인 대사관에 진입한 북한 주민은 과거에 수차례 북한을 탈출했으나 본국으로 강제송환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성명서에서 탈북자들은 “25명 모두가 난민 지위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히고, “우리는 지금 엄청난 절망에 빠져 있고 처벌의 공포 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의 불행을 수동적으로 기다리기보다는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걸기로 결정했다”고 이 성명서는 밝혔다.

또 “우리들 중 일부는 중국 당국이 우리를 다시 북한으로 되돌려보낼 경우 자살하기 위해 독약을 소지하고 있다”고 이들은 밝혔다.
한편 한국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스페인과 중국에 이번 사건을 인도적으로 처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정부는 이들의 개인 의사가 존중되어야 하며 이번 사건이 인도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기본적인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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