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측 “도시락 던져 벌어진 일” vs 위드뉴스 “장난하는 거냐”(이준희) = 서울대병원 무료소개소 간병인들의 국가인권위 농성장 음식물 반입 차단으로 간병인들을 굶게 만든 인권위의 인권·언론 마인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국가인권위원회 9층에서 농성중인 서울대병원 무료소개소 간병인들을 취재하려던 장애인 인터넷신문 위드뉴스(www.withnews.com)의 취재기자에 대한 인권위 청원경찰이 ‘취재 방해를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위드뉴스 측은 4일 오후 자사 보도를 통해 “농성중인 서울대병원 무료소개소 간병인들을 취재하기 위해 방문한 위드뉴스 기자의 현장취재에 경비를 맡고 있던 청원경찰은 사진채증 등 취재를 저지하며 급기야 비상통로로 강제로 끌어내고 철문을 닫고 출입을 통제했다”고 전했다.
취재방해를 받았다고 주장중인 위드뉴스 이철용 기자(대표)는 “이번 사태는 명백히 언론침해, 언론탄압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하며 국가인권위원회의 진상조사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위드뉴스 측의 취재 당시 인권위 건물 9층에서는 건강세상네트워크의 강주성 공동대표가 농성단에게 음식물 반입이 안 된다는 사실을 통보 받고 음식물을 준비해 반입을 시도하며 청원경찰과 실랑이를 벌이는 과정에 음식물들이 사방이 흩어지는 등 마찰을 빚은 시점이었다.

위드뉴스, “명백한 언론탄압 인권위 책임조치” 요구
그러나 인권위의 취재방해 행위 논란과 관련 인권위 공보과, 총무과 등 인권위 측이 5일 오전 현재 사태 파악을 정확하게 하지 않고 있다.
당시 현장에서 후반부 상황을 지켜봤다는 인권위 공보과 측 한 관계자는 5일 전화통화에서 “청원경찰과 기자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는 장면을 보긴 했지만 상황 전체를 본 것이 아니므로 뭐라고 얘기하기 어렵다”며 “‘취재를 하도록 해 주라’고 말했다. 자세한 것은 총무과 쪽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총무과 관계자는 “청원경찰에게 알아보니 ‘도시락을 집어던져 옷에 묻어서 대응하는 과정에서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말했다”며 “사태 전체를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위드뉴스 기자가 기자신분을 밝혔다고 하는데 도시락을 집어던진 사람이 위드뉴스 취재기자였냐’는 질문에 “그건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어제(4일) 위드뉴스에서 진상규명 공문이 왔으나 아직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권위, “도시락 던져 벌어진 일, 공문 답변 안 해”
위드뉴스 “장난하는 거냐, 직원 보는 가운데 끌려나갔다”

이에 대해 취재방해를 받았다고 제기한 위드뉴스 이철용 기자는 “내가 갔을 땐 이미 건강세상네트워크의 강주성 공동대표가 들고 간 도시락을 청원경찰이 반입을 통제해 그가 항의하는 차원에서 집어던져 실랑이가 벌어진 상황이었다”며 “내가 던졌다는 게 말이나 되냐, 인권위가 장난을 하는 거냐”고 격분했다.
이 기자는 “취재기자임을 분명히 밝혔는데도 인권위 청원경찰은 취재를 통제했고, 이에 항의하자 전경 1인과 더불어 나를 9층 비상계단 통로로 끌어내고 문을 폐쇄시켰다”며 “나중에 알았지만 현장에는 인권위 서무계장 등 직원 10여 명이 이를 보면서도 방치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일부터 인권위에서 농성중인 간병인들은 ▲서울대병원 무료간병인 소개소 폐쇄 방침 철회 및 유지 ▲서울대병원강남검진센터 폐쇄 ▲정부에 간병인 제도화 등을 촉구하고 있다. 인권위는 음식물 반입·농성자 출입 통제 등으로 논란이 일자, 4일 오후 통제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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