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신종식 기자) = 동남아 등 이제까지 일부 개도국 지역에 한정돼 있던 국산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시스템 수출지역이 최근 미국·일본 등 ‘메이저’ 통신시장으로 확대되면서 CDMA 산업 종주국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CDMA시스템 업체들이 잇따라 일본·미국 등 메이저 통신시장 진출에 성공하면서 올해 이동통신시스템 수출액이 정보통신부의 예상치인 4억달러를 훨씬 넘어서는 6억~7억달러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동통신 중계기를 제외한 CDMA 기지국 및 무선가입자망(WLL) 시스템만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지난해 수출액인 3억여달러의 약 2배에 이르는 수치다.
삼성전자(www.sec.co.kr 대표 윤종용)는 지난주 일본의 이동통신사업자인 KDDI가 히타치와 함께 2000억엔의 예산으로 추진 중인 cdma2000 1x EV―DO 시스템의 1차 공급권을 수주했다. 삼성전자가 올 연말까지 1차로 납품할 물량은 1억달러 규모로, 지난해 차이나유니컴 1차 입찰 때의 1억8000달러에 이어 국내 이동통신시스템 수출 사상 두번째로 큰 규모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인도네시아의 라텔인도와 1x 시스템 5만회선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에 세계 메이저 장비업체가 총집합하는 일본에 최신 CDMA 기술을 수출함으로써 미국 등 메이저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하반기에 차이나유니콤 2차 프로젝트에 이어 미국시장 진출을 추진, ‘통신장비 분야의 메이저 플레이어’로서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이동통신시스템 수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2500억원 늘어난 5500억원 규모로 잡고 있다.
LG전자(www.lge.com 대표 구자홍)는 지난 6월 베트남의 사이공포스텔과 3500만달러 규모의 1x 장비 수출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하반기에 중국·캄보디아·미국 등지에 추가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올 들어 베트남 수출과 현재 추진 중인 ‘ 인도 및 미국 시장의 CDMA 1x 수출, 그리고 인도·카자흐스탄·루마니아 등지의 WLL 추가물량 수주 등을 통해 2억달러 규모의 통신시스템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LG전자는 또 미국의 지역 이동통신사업자인 모네에 올해 상반기 EV―DO 전환용 일부 물량을 공급한 데 이어 연내 전체망 업그레이드용 장비 공급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 이동통신해외영업팀 이득형 부장은 “하반기에는 기존 WLL 위주의 수출전략에서 1x 시스템 위주로 해외영업의 무게 중심을 옮겨갈 계획”이라며 “올해 메이저 시장과 동남아 등지로 수출지역 다변화를 추진,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보통신부 국제협력관실 IT수출지원팀장인 정진규 과장은 “단말기 조립·OEM 수준에서 시작해 독자기술 수출 및 시스템 수출까지 국내 이동통신장비 산업이 발전해 왔다“며 “올해와 내년에 걸쳐 미국·일본·중국 시장에서 기반을 구축하고 유럽시장에까지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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