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홈페이지 항의글 도배, 민주당도 사퇴 요구(한길뉴스 신종식 기자) = 백상승 경주시장이 물난리로 애간장을 태우고 있는 시민들을 외면하고 골프를 친 사실이 알려지자 행정자치부로부터 경고를 받은데 이어 경주시청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이를 비난하는 내용의 글로 도배를 하고 있다.
백 시장은 12일 행자부로부터 “집중호우로 기관장들에게 정위치 근무 등 재해대책 강화를 지시했음에도 이를 어기고 골프를 친 것은 단체장의 도덕성과 책임성에 문제가 있다”면서 경고조치를 받았다.
백 시장을 비난하는 시민들의 항의성 글이 경주시홈페이지와 경북도청 자유게시판에 쇄도하고 있다.
경북도청 게시판에는 서울과 대전의 넷티즌도 가세 시장을 비난하고 나섰으며, 경주시 자유게시판은 시장에 대한 비난여론이 뜨겁다.
김은미 네티즌은 이날 이 사이트에서 “유세를 할때는 그렇게 열심히 경주시민을 위해서 일하겠노라고 하더니 그 많은비에 농민과 서민들이 한숨지을때 즐겁게 골프를 치다니…한심그차체다. 높은데만 올라가면 올챙이 시절도 잊어버리나. 경주시민에게 공개적 사과가 요구된다고 본다”고 적었다.
한 시민은 같은 사이트에 “사치스러운 운동이라는 골프를 꼭 치셔야하는건지요. 자치단체장으로 취임하신지 얼마나 되셨다고…정말 우리 경주시민들만 바보로 만드시는군요. 민선시장이라 보이는게 없으신것 같은데 경주에는 30만 시민이 있읍니다….시장잘하시려면 30만시민의 마음을 잘아셔야 할것같은데 조금 머리를 낮추시죠. 시장님 머리가 높으시니 민원실에 공무원도 시민 무서운줄 모르고 시민을 무시하겠죠. 참 답답하군요”라고 올렸다.
민주당도 지난 11일 논평을 내고 백 시장의 사퇴와 이회창 대선후보의 사죄를 촉구했다.
민주당은 논평에서 “수해로 인명과 재산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와중에 빗속에서 골프를 친 백상승 경주시장에 이르기까지 이것이 한나라당의 도덕적 해이의 현주소”라고 밝혔다.
이같이 시민들이 비난하는 내용의 글이 빗발치자 백 시장은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6일부터 주-야간 비상근무를 하면서 피해예방에 최선을 다했으나 서울에 사는 친지들이 모친 생신을 축하하기 위해 경주에 와 부득이 같이 운동을 했다. 시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새로운 각오로 열심히 일하겠다”면서 사태수습에 나섰다.
백 시장은 92mm의 비가 내려 국가하천 형산강에 홍수주의보가 내린 지난 10일 경주 보문관광단지 모골프장에서 친지들과 함께 골프를 쳤다.
지난 6일부터 230mm의 강수량을 기록한 경주는 이날 오전 9시께 외동읍 구어리 자동차 도장공장이 산사태로 붕괴, 건물더미에 깔린 작업자 2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강동면 유금리 일대 논밭 10ha와 안강읍 근계리 가옥 10여채가 물에 잠기는 등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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