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박원진 기자) = 신원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23일 대우증권 웹트레이딩 시스템을 통해 현대투자신탁운용의 법인계좌를 도용해 코스닥 등록업체인 델타정보통신 주식 500만주(250억원)를 주문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8분경 신원미상의 사람이 H투신 온라인 거래계좌를 열고, 10시04분경부터 1분30초만에 5차례에 걸쳐 현대투신운용 명의로 델타정보통신 주식 500만주의 매수를 주문, 거래가 체결됐다. 웹트레이딩시스템을 이용해 매수주문을 하려면 해당계좌의 계좌번호와 비밀번호, 사업자등록번호를 알아야 한다.
이같은 사실은 H투신측에서 이같은 매수주문을 낸 사실이 없다며 대우증권에 통보해옴에 따라 밝혀졌다. 대우증권은 H투신으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통보받고,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요청하는 동시에 감독기관인 금융감독원 검사국에도 통보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김승수 대장은 “3시경에 수사를 의뢰받아 아직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금융권의 전산망을 직접 해킹해 성공한 사례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사이버수사대는 네트워크 침해사건인지 내부인 등 관련 금융기관 관계자에 의한 침해사고인지의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도 “해킹으로 보기는 힘들다며 경찰청의 수사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