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박원진 기자) = 저작권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음악 스트리밍 업체 5개사가 공조를 펼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음악 스트리밍 업체와 음악 저작권자들간의 저작권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연합전선을 펼치는 곳은 벅스뮤직, 사이버토크(푸키), 아이뮈페, 맥스MP3, 뮤즈캐스트 등 5개사. 이들은 음악 스트리밍 시장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5개사는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음반기획사 등 음악 인접 저작권자와의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동 대안을 마련하고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의 비즈니스 모델도 함께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특히 5개사는 모임을 정례화한 후에 음악 스트리밍 업계를 대표할 수 있는 협의회로까지 확대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음악 스트리밍 업체들이 공조를 취하는 이유는 지난해부터 계속 저작권 시비에 휘말리고 있어 공동 대응의 필요성이 대두됐기 때문.
지난해 말 싸이더스가 벅스뮤직에 저작권법 위합 협의로 고소한데 이어 최근에는 판당고코리아가 벅스뮤직과 푸키 등 음악 스트리밍 업체에 대해 손해배상 등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음악스트리밍 업체들은 음악저작권협회 및 예술실연자단체연합회와는 저작권료 문제를 타결했으나 음반 기획사와는 합의점을 찾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이들 업체들은 지금까지 ‘불법 서비스’라는 불명예와 부담을 지고 사업을 벌여왔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수익모델 발굴에도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던 것이 최근 소리바다가 법원으로부터 서비스 중지 명령을 받고, 판당고코리아 측이 소송 계획을 밝히는 등 저작권 문제가 다시 불거지자 5개사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책 회의를 개최하고 이 문제에 대해 공동 대응키로 한 것.
이은석 사이버토크(푸키) 사장은 “이 자리에서 저작권 문제와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 업계 현안에 대해 공조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5개사는 조만간 음반기획사들의 음악을 대리 중계하는 업체들과 공식적으로 저작권 문제 해결을 위한 모임을 가질 계획이다. 여기에는 음악 대리 중계 업체 측에서 만인의미디어, 코리아리즘, 아이스타, 판당고코리아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음악 스트리밍 업체들에게 ‘원죄’처럼 따라다녔던 저작권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게 된 것이다.
벅스뮤직의 주진우 이사는 “음악저작권협회 및 예술실연자단체와도 저작권 협상이 마무리된 상태여서 음반기획사와도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인터넷 음악 산업이 새로운 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음악 스트리밍 업체 중 나눔기술이 서비스하고 있는 렛츠뮤직은 ‘독자노선’을 걷고 있다. 렛츠뮤직은 자사가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도레미레코드 뿐 아니라 최근 예당, 대영에이브이와도 음원 공유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렛츠뮤직 노동환 팀장은 “타 음악 사이트와 달리 렛츠뮤직은 초기부터 음반사와의 제휴를 통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지향했으며 비즈니스 모델도 다르다”며 공조 체계에 참여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한길뉴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