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신종식 기자) = 가정용 치아 미백제가 일시적이나마 구강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tooth sensitivity)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부작용은 특히 잇몸이 약한 사람들에게서 심한 수준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분교(UCLA) 치과대학 마이클 G. 조겐슨 박사·샌디에이고 소재 네이벌 메디컬센터 윌리암 B. 캐롤 박사 공동연구팀은 ‘미국 치과의사회誌'(JADA) 8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따라서 치과의사들은 치아 미백제를 처방하기에 앞서 환자들에게 경미하거나, 때로는 심한 부작용이 수반될 수 있음을 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
연구팀은 치과병원을 찾은 100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치아 미백용 젤 또는 플라시보(僞藥) 젤을 매일 3~4회 사용하도록 했다.
치아 미백용 젤은 15%의 과산화 카르바미드(carbamide peroxide)가 함유된 것이었다. 일반적으로 가정 내에서 사용되는 치아 미백제들에는 과산화 카르바미드가 10~20% 함유되고 있다.
시험을 진행한 4주 동안 연구팀은 매주 환자들의 치아 민감성을 조사하고 0에서 3까지 점수를 매겼다. ‘0’이란 치아 미백제를 사용하기 전과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는 뜻이며, ‘3’이란 민감성이 심한 수준으로 나타나 일부 음식물들을 씹을 수 없게 된 수준임을 의미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동시에 환자들에게서 플라크 상태와 충치, 잇몸이 약화된 정도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미백용 젤을 사용한 그룹에서는 54%에서 경미한 수준(mild), 10%는 약간(moderate), 4%는 심한 수준의(severe) 치아 민감성을 각각 나타냈다.
반면 플라시보 젤을 사용했던 그룹의 경우 54%가 경미한 수준의 치아 민감성을 나타낸 것까지는 미백용 젤 사용群과 같은 수준의 결과를 보였으나, 약간의 민감성을 보인 그룹은 2%에 불과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심한 수준의 치아 민감성을 나타낸 환자들은 전무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두 그룹 모두에서 잇몸이 약화된 상태의 환자들에게서 치아 민감성도 뚜렷이 나타났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눈길을 끌었던 대목은 2주가 경과하면서 심한 수준의 민감성을 나타낸 환자들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으며, 4주가 지난 시점에서는 일부 환자들에서만 경미한 수준의 민감성을 보였다는 점이었다.
조겐슨 박사는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치아 민감성이 줄어드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미백용 젤에 함유된 불소 성분과 무관치 않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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