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정책은 김정일 정권에 대한 원조!(한길뉴스 박원진 기자) = 황장엽 前 북한 노동당 비서가 『햇볕정책은 오히려 북한 주민을 굶어죽이고 가난하게 만든 김정일 독재정권에 원조를 해준다는 점에서 북한의 체제 강화를 도와주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황 前 비서는 9일,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국회 한민족통일연구회(회장 임인배의원)와 (사)한민족통일포럼이 공동 주최한 「2007년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라는 주제의 조찬 특강을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협상을 이어나가고 원조 등 지원을 하게 되면 독재자의 몸값만 올려주게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사상적 무장해제와 내부혼란, 그리고 외교적 고립이라는 방향으로 대남전략을 전환하여 남한이 평화를 구걸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가보안법은 숨어있는 간첩을 잡아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드러내놓고 활동하는 좌파용공세력을 막아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수호하기 위한 것으로, 오히려 국가보안법을 강화해야 한다』며, 『북한은 여전히 남한에 좌파 용공정권을 세우고, 이후 연방제를 통한 침략야욕을 버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前 비서는 『북한의 모든 정치적인 기준은 수령의 권위를 높이는 것과 지배범위를 넓히는 것』이라며, 『남한을 정복해 수령의 지배범위가 한반도 전역으로 퍼지도록 하는 게 북한의 궁극적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세미나를 주최한 국회 한민족통일연구회장과 (사)한민족통일포럼 대표인 임인배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이번 남북정상회담과 회담의 결과인 「10·4 남북공동선언」은 한반도의 정전체제 종식과 평화체제 구축에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작지 않으나, 노 대통령의 임기를 약 4개월 남기고 개최된 만큼 그 의미와 효과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 임 의원은 『특히 이번 회담은 경협사업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과 NLL(북방한계선) 등 영토문제와 종전선언 등 여러 뜨거운 논란을 예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이 6자회담을 통해 추구하는 북한의 비핵화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도 미지수』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에는 박희태 前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김성곤 국회 국방위원장, 박병석 국회 정무위원장, 한나라당 김형오 前 원내대표와 공성진, 김기춘, 김성조, 김충환, 김태환, 김희정, 박찬숙, 서병수, 송영선, 심재철, 이계진, 장윤석, 정갑윤, 정희수 의원 등 국회의원 20여 명과 각계 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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