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신종식 기자) = 전경련 김석중 상무가 미국 뉴욕타임스의 인터뷰 발언기사를 놓고 전경련이 바짝 긴장한 가운데 진화에 나서고 있으나,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와 인수위가 강한 불만과 유감을 표명하고 전경련의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 상무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인수위원회는 경제정책에 있어 대단히 위험할 수 있다. 그들은 경제체제의 급격한 변화를 원한다. 그들의 목표는 사회주의자다”라고 밝힌 것이 일파만파 파장을 불러 오고 있다.
이에 앞서 전경련 부회장이 7일 ‘새 정부를 위한 정부조직개편 연구’ 한국행정학회세미나 기조연설문에서 강력한 정부개혁을 주문하며 인수위의 재벌개혁안 발표 이후 연달아 정부의 정책을 비판한 뒤에 터져 나온 발언이라 출범을 앞둔 노무현 차기정부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는 점을 우려,
11일 정순균 인수위 대변인은 “노무현 당선자의 경제정책기조와 인수위의 정책방향을 심히 왜곡한 것”이라며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전경련 고위 관계자가 외국언론에 무책임하고 전혀 근거없는 내용을 발언한 것은 전경련 스스로가 국가 신인도를 떨어뜨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는 의구심을 낳게 한다”며 강한 불만과 함께 “앞으로 빚어질 모든 문제의 책임은 전경련에 있다”고 경고하고 그 발언의 진의와 근거, 그리고 공식입장인지 여부에 대해 공개 질의했다.
한편 전경련에서는 11일 ‘김석중 상무의 인터뷰 내용이 전경련의 공식입장과 전혀 무관하다’고 밝히고 조기 진화에 나서고 있으나 인수위가 주목하는 것은 전경련이 자타가 공인하는 재계의 대변자인데다, 김 상무가 대외적으로 전경련을 대표하는 논객(論客)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단순히 개인적 차원에서 인수위의 정책방향을 비판 했다기보다는 차기정부의 정책을 곱지 않게 보고 있는 재계 일각의 반발 분위기와 모종의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게 인수위 관계자들의 추정이다.
문제의 발언을 한 김석중 상무는 인도네시아에서 급거 귀국 기자회견을 갖고 “절대 사회주의라는 말은 한 적도 없고 기억도 안납니다. SOCIALIST란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모르겠습니다”라며 기사내용을 부인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인수위는 12일 다시 정순균 대변인을 통해 “김상무의 언급대로라면 뉴욕타임즈가 김상무의 발언을 날조했다는 것인데, 발언내용이나 문맥으로 봐서 그럴 가능성이 적다는 판단이다.” “일방적으로 하지 않은 얘기를 날조하거나 김상무가 아예 언급하지 않았거나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다분히 의도된 발언으로 볼 수 밖에 없다.”라고 말하고,
인수위는 전경련 측에 ‘그 발언의 진의와 근거를 밝혀줄 것’을 재차 촉구, 당사자인 김석중 상무에게는 ‘인터뷰 내용을 상세히 공개’해 줄 것을 요구하였다.
그리고 전경련에 대해 ‘일과성으로 공식입장이 아니라고 지나칠 것이 아니라 김상무의 발언경위에 대한 진상파악을 하고 만약 문제가 있다면 합당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전경련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 인수위와 제계의 갈등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경련은 경위조사와 합당한 조치를 요구한 것과 관련, 전경련은 이에 대한 공식해명서를 13일 제출하겠다고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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