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용) = 김천이 어렵다고 합니다.
기업하는 사람들은 심화되는 인력난에, 시중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은 장사가 잘 되지 않아 힘들다고 한다.
실직자는 직장을 잃고 나름대로의 살 방법을 찾아 보려 하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은 모양이다.
김천에는 말 그대로 해먹고 살게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사람들의 생각이다.
정확하게 함축된 말이다. 인구가 줄어드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라고 본다.
이 문제는 김천이라는 지역에 국한 된 것은 아니다. 다른 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리라 생각한다.
지금의 상황은 아주 오래전부터 예견된 것이다.
많은 이유와 원인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 김천 상권에 대해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김천에 있는 전체상가 수를 보면 이면 도로 작은 골목길 슈퍼까지 합쳐도 1만 상가 되지 않을 것이다.
5개 상가 중 3개가 음식점과 유흥업과 관련된 업종이다.
이렇게 상가형성 자체가 근본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혹자는 그게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물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음식점이나 유흥과 관련된 업종은 경기에 민감하고 유연성이 없다.
경기가 좋을 때는 느끼지 못하지만 작은 경기 변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대처하지 못하는 대표적인 업종들이다.
김천에는 이런 업종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것은 곧 김천시 전체가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 마디로 서로가 제 살 깎아먹는 불합리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김천에 사는 우리 모두가 스스로 만들어 낸 일이다. 이제 와서 살기 어렵다고 책임소재를 거론하고 특정인을 비방하는 것은 자기얼굴에 침 뱉는 행위나 다름이 없다.
지금 우리는 지방자치단체와 지역민이 합심하여 살길을 모색해도 제대로 된 그림을 그릴 수 없는 어려운 현실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현실을 직시해 보자!
작은 지역을 두고 양분되어 서로의 시시비비를 가리려고만 하지 진정으로 김천을 살리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없다.
창업보육센터가 생기고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체제가 구비되어 있어도 이용하지 않는다.
창업을 생각한다면 적어도 상권분석이라도 하고 경쟁업체와의 차별화라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자신이 하지 못하면 창업센터에서 무료로 해준다. 단지 자신이 나가는 단체나 계모임의 지연만 믿고 사업을 시작하니 김천은 개업 3개월만에 일년 장사 다 해야 한다는 웃지 못할 영업방침이 생기는 것이다.
개업하고 일년을 넘기지 못하는 상가가 70%가 넘는다. 단적인 예로 음식점을 하나 하기 위해 필요한 기자재를 김천에서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인근 구미나 대구에서 구입해야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바꾸어 말하면 기본적이고 큰 돈은 외지에서 쓰고 실질적이고 생존과 관련된 작은 돈은 김천에서 벌겠다는 발상이다. 이런 불필요한 사회적 경비가 계속 발생하고 되풀이 되어 김천 경기가 침체되고 먹고 살기가 정말 어렵다는 말들이 생기는 것이다.
이것은 행정관청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시장 경제 논리가 적용되는 자유경쟁 체제하에 본인이 판단하고 자신이 결정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정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김천을 제대로 진단하고 문제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장사가 잘되고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는 좋은 시절에 과연 누가 어디에다 대고 고맙다는 마음 가졌겠는가?
아마도 모두가 자신이 잘한 결과라고만 생각하고 당연한 일이라고 받아 들였을 것이다.
이중잣대를 버려야 한다!. 권리만을 요구하고 책임은 회피하려는 시민의식도 변화해야 한다.
김천을 구성하고 유지하는 현상만을 논하지 말고 김천을 제대로 볼 수 있는 혜안과 대안제시가 우리에게는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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