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만 수선한다는 고정관념 버려야
학생들 비싼 가죽 운동화 수선만 하면 새 것, 표시도 안나
(한길뉴스 신종식 기자) =

요즘처럼 경기가 계속 침체될 때 단 한 푼이라도 아끼고 싶은 게 소비자의 심리다.
비싸게는 수십 만원, 적게는 십여 만원 정도하는 구두와 운동화 가죽으로 만들어져 겉은 멀쩡한데 밑바닥, 혹은 안 뒤꿈치가 떨어지거나 마모돼 눈물을 머금고 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많게는 3만원 적게는 몇 천원으로 이를 신상품처럼 수선해주는 곳이 김천여중 맞은편에 생겨 젊은 아가씨, 새댁, 중년부인, 직장인들이 즐겨 찾고 있다.


<생활지혜>단돈 몇 천원으로 새 구두, 새 운동화로


중학교를 졸업하고부터 지금까지 대구 향촌동 골목길에서 20년 삶을 오직 맞춤 수제화만을 만들다 지난 해 12월 친구 따라 김천에 내려와 수제화 맞춤 구두제작과 구두, 가죽가방, 운동화 수선을 하고 있는 슈슈 양화점 박만수씨를 만났다.
어려서 부모님이 “기술이라도 익혀야 고생하지 않는다”는 말씀에 시작한 직업이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경제가 어려워 지면서 친구들이 지금에 와서는 저를 부러워한다”는 박만수 사장의 말처럼 약 한 시간 동안 있는 동안 손님만 7~8명이 다녀갔다.


<생활지혜>단돈 몇 천원으로 새 구두, 새 운동화로


박 사장은 보기에 단순한 구두도 부속품만 수십 가지라며 “가죽으로 만들어진 구두나 운동화는 관리만 잘하면 적어도 20년은 사용할 수 있다”며 구두의 경우 보관시 구두약칠과 신문지를 신발 안에 깊숙이 넣어 각을 잡아주면 된다고 밝히고 그 어떤 구두라도 수리가 가능하다고 했다.
또한 요즘 학생들이 싣는 비싼 운동화의 경우 조금한 닳아도 쉽게 버리는데 단돈 몇 천원에서 만원 남짓하면 새 운동화로 수선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구두를 수선한다는 생각은 했어도 운동화 수선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바닥이 닳아 빗물이 스며든다며 버리려고 둔 우리 아이들 운동화부터 당장 가져와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박 사장은 기성구두보다 맞춤 수제화가 품질이 좋고 가격면에서 훨씬 싸다고 한다.
기성품의 경우 대량생산으로 인해 가죽품질이 동일하지 않지만 수제화의 경우 가죽품질이 동일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홍보 광고비가 없어 메이커 기성품에 비해 당연히 가격이 저렴할 수 밖에 없다고.
특히 볼이 넓거나 발등이 높은 사람의 경우 기성품은 가죽이 늘어나거나 변형이 생기고 발이 아프고 이로 인해 건강을 헤치고 스트레스를 받는데 맞춤 수제화는 이런 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또한, 디자인도 손님이 원하는 어떤 형태로 만들어 준다고 한다.
신문이나 잡지 등에 나와있는 사진만 가져오면 가능하다고.
수제화의 경우 남성 구두는 8~9만원 정도, 여성 구두는 10만원에서 20만원(롱부츠) 정도한다고 한다.
가뜩이나 어려워지는 살림살이, 얇은 주머니 사정에 잠시 잠깐 시간과 발 품을 팔면 적은 비용에 대 만족하는 생활의 지혜가 필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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