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소 신촌, 초곡 주민들 피해 보상 요구(한길뉴스 신종식 기자) =

'혁신도시 내 제방공사’가 인재(人災) 불러
“태풍 ‘루사’ ‘매미’ 때도 멀쩡한 둑이 왜 무너집니까. 혁신도시 건설공사로 인한 인재(人災)입니다.”
17일 태풍 ‘산바’ 때 내린 집중호우로 김천 혁신도시 인근 율곡천 제방이 무너져 주택과 농경지가 매몰·침수 등 수해를 입자, 주민들이 ‘인재’라고 주장하며 현실가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태풍 ‘산바’로 김천혁신도시 내 율곡천 제방 150m가 유실되면서 농소면 신촌·초곡리 주택 10여 채와 포도 비닐하우스, 논 등 농경지 150여㏊가 매몰·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지난 22일 피해현장을 둘러 본 결과 침수된 농경지에 물은 빠졌지만 매몰 등 피해 규모가 엄청나 복구에는 손도 못대고 있는 실정이다.
주민 소득원인 포도 비닐하우스의 경우 묘목을 키워 상품으로 출하하려면 3년 이상 걸려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상태다.
주민들은 김천혁신도시 부지 조성을 하면서 충분한 담수공간을 마련하지 않은 상태에서 율곡천 제방을 건드려 하천 폭이 줄어드는 바람에 유실에 따른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촌리 이장 이순철(63) 씨는 “10년 전 태풍 루사 때도 멀쩡했던 둑인데 이번에 유실된 것은 LH가 태풍 ‘산바’가 불기 전 담수공간도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채 율곡천 제방에서 공사를 벌여 제방 폭이 얇아진 것이 주 원인”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LH가 자전거도로, 친환경공원 공사를 한다며 하천 바닥을 낮추지 않고 조경석 등을 쌓아, 좁아진 하천이 늘어난 냇물을 견디지 못하고 터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혁신도시 내 조성된 하천 제방도 여러군데 꺼져있거나 유실돼 있었으며 차후 이 같은 비가 내릴 경우 혁신도시도 침수될 가능성도 있어 보였다.
이와 관련 23일 초곡들 수해현장을 방문한 이지송 LH공사 사장은 이 의원과 박보생 김천시장 등에게 “민원에 대해서는 LH공사가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김천시와 협의를 거쳐 보상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혁신도시 내 제방공사’가 인재(人災) 불러'혁신도시 내 제방공사’가 인재(人災) 불러
한길뉴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