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박원진 기자) =

도로 단절로 고립된 대덕면을 제외한 곳곳에서 자원 봉사자, 방역대원, 경찰, 군인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응급복구작업을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자원봉사로 수해현장에서 3일째 일하고 있는 김화자(56)씨는 “수해현장에서는 일하느라 정신이 없지만 집에 와서는 수해주민처럼 마냥 울기만 한다” “그 자리에서 나까지 울고 있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 “피해를 입지않는 나도 이런데 수해를 입은 사람들 심정은 어떻겠나? 그런 자리에서 슬픔을 표현 할 수 있겠는가?”라며 수해 주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대변해 주었다.
피해지역으로 향하는 차량들 때문에 먼지로 뒤덮여 있고 정체가 심해 복구 장비와 트럭들이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전기와 수도가 끊어지고 통신이 두절 된 상태라 외지의 가족들에게 무사하다는 소식을 전하지 못해 애태우는 수재민들과 수해지역에 있는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차량 운행이 가능한 곳까지 운행하고 운행 불가능한 곳에서부터 등에 지고 손에 들고 먼지가 날리는 길을 걸어서 고향을 향하는 이들을 볼 수 있었다.
수해지역을 찾는 가족들의 심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속한 복구를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하였으면 하는 생각이다.

개령, 황금동, 양천, 조마 신안리, 감천, 구성, 지례, 증산, 부항, 대덕 등 어느면 할 것 없이 재방이 터지고 농경지가 유실되고 다리가 끊어져 마을이 고립되는 등 비슷한 피해를 보였고, 침수된 농경지는 모래, 자갈, 진흙으로 범벅이 된 토사의 높이를 보면 최하 10cm~70cm정도로 덮였으며, 간혹 보이는 벼이삭 만이 이곳이 농경지였음을 증명할 뿐 이었다.

시내와 가까운 곳 일수록 지원의 손길이 빨라 황금동과 양천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며, 면부 지역의 경우 지원은 되고 있으나 시내와는 달리 장비와 인력이 절대 부족한 상황이다.
그나마 마을에 있는 중장비도 바로 옆에 주유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기름을 넣지 못해 세워두고 있는 모습도 간혹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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