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항댐 보상금 대부분 역외유출
토지보상금 횡재가 아니다
수용주민 수년 내 탕진
(한길뉴스 신종식 기자) = 김천의 홍수조절역할과 경북서북부지역의 식수공급을 목적으로 건설되는 부항댐이 올해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다.
댐 건설로 약 1,000억원 정도의 보상금 중 92.4%인 936억원이 주민들에게 보상금으로 지급되었으며 현재 부항댐 보상주민 중 신옥리 20가구를 포함해 모두 35가구가 부항을 떠났다.
이들 중 7가구만이 김천 코아루로 이주, 아직 남아 있는 280세대도 정든 고향을 등지고 떠나야 하는 실정에 놓여있다..
보상금과 관련해 한국수자원공사 측으로부터 수몰 보상민 재무상담을 한 적 있는 이광구 포도에셋 기획팀장은 “보상금을 받은 주민 대부분이 수년 내 보상금을 탕진할 확률이 높다”고 밝히고 있다.
이미 지어진 용담, 주암, 장흥댐 보상자들의 집단이주지를 방문해 실태조사 결과 “보상 받고 1~2년 지난 다음에 보면 보상금을 다 날린 분이 많아요. 심한 경우는 댐을 짓지 않았으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라며 항의하는 분들도 있다.”고 밝히고 “대다수 노인들이 보상금의 상당액을 탕진한 뒤였다. 가장 큰 원인은 자식을 포함한 친인척들이 사업자금을 비롯해 여러 용처로 돈을 빌려갔기 때문이었다.”라는 설명이었다.
또, 재무상담에 대한 인식부족과 보상 이후 돈 사용 계획이 없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밝히고 “노후·투자설계를 잘 세워 충동적 지출을 줄이고 세금문제도 대비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와 관련해 대산농협 오현택 상무는 “부항댐 보상주민 모두가 대산농협 조합원인데 보상 이후 농협에 예치된 금액이 작년 10월 말 250억원 정도이던 예치금액이 현재 200억원 정도다. 그리고 약 300억원 정도가 타 금융기관으로 예치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나머지 중 극히 일부가 대체용지를 확보해 이주와 농사를 짓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보상금의 약 50%정도를 점유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외부로 그 많은 자금이 유출되었다.”고 밝히고 “유출된 자금 대부분이 자녀들의 집 구입과 사업자금, 친지에게 돈을 빌려 준 것이 대다수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천에 땅을 구입하거나 건축을 하는 등 재투자가 일어나야 김천이 발전하고 경기가 살아나는 데 그렇지 못하다며 혁신도시도 보상금이 지급되면 인구와 자금들이 외부로 유출돼 인구감소와 경기침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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