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갈등 조장하지 말아야 (한길뉴스 박원진 기자) =

오는 28일 개최예정인 KTX김천역사 기공식을 앞두고 경부고속철도 김천역사 기공식으로 준비를 해오는 과정에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갑자기 기공식 명칭을 구미역사 기공식으로 변경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지난 22일 박보생 김천시장, 이철우 국회의원, 박일정 시의회의장, 김응규․백영학 경상북도의회의원, 서정희 시의회부의장, 이우청 산업건설위원장, 윤용희 상공회의소회장 등과 함께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 장관실을 방문하여 갑작스런 행사명칭 계획 변경에 대하여 강력하게 항의하고, 당초 계획대로 기공식행사 명칭을 『경부고속철도 김천역 기공식』으로 정정해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서와 함께
향후에도 역사명칭과 관련된 모든 용어는 『김천역』이 아닌 다른 명칭을 사용해 인근지역간의 갈등과 반목을 조장하는 일이 없도록 하여 줄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도 함께 전달했다.
당초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기공식 행사와 관련한 모든 명칭을 『경부고속철도 김천역』으로 명명하여 준비를 해오는 과정에서 지난19일 행사초청 대상자에게 이미 기공식 초청장까지 발부된 상태에서 갑자기 이를 무시하고, 21일 갑자기 김천시와는 아무런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경부고속철도 김천․구미역 기공식』으로 변경한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이러한 행위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로 판단한 김천시는 즉각 정부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에 강력히 항의를 표시한데 이어 이를 바로 잡기 위해 22일 국토해양부와 사업시행부서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을 방문한 것이다.
국토부는 추진과정에서의 일부 문제점을 인정하고 향후 김천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안을 조치키로 약속했다.
그 동안의 역사유치 과정을 살펴보면 김천시와 시민들은 지난 1991년 고속철도 기본계획 단계에서 부터 KTX김천역사 유치를 위하여 오랜 기간동안 끈질긴 유치노력을 해 온 결과 마침내 ‘03년 11월 14일 경부고속철도 김천 중간역을 설치한다고 정부에서 발표했다.
그러나 발표 당시 건교부 보도 자료에 역사명칭을 김천역이 아닌 『김천․구미역』이라고 표기가 된데 대해 김천시와 시민들은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력히 항의하는 등 당시 각종 언론에서도 이와 관련한 논란이 야기됐었다.
김천시는 ‘03년 11월 21일 당시 건교부장관에게 질의를 통해 역사명칭에 대한 공식항의와 함께 답변을 요청하였으며,
‘03년 12월 9일 건교부는 김천시로 보내온 답변서를 통해 김천역 후보지의 이용권역을 알린다는 차원에서 인근지역 명칭을 함께 사용한 것이며, 향후 역 명칭은 역 입지, 규모 등이 확정되면 지역 명칭인『김천역』, 또는『신김천역』으로 결정할 예정이라는 공식답변서를 문서로 통보 받은바 있다.
이후 건교부는 역사 설치 위치에 대한 기본계획수립에 대한 용역을 착수 그 결과‘04년 9월 16일 김천역사 위치를 농소면 월곡리 일원에 설치한다고 공식발표했다.
‘06년 7월 26일 경부고속철도기본계획 변경안에 대한 김천시의견 제출 시 역사건설비용 중 건축에 소요되는 사업비 일부를 지방비로 부담하도록 한 부담액 중 구미시의 분담금을 김천시가 전액부담을 하더라도 역사명칭 만큼은 김천시 관내에 KTX역사가 설치되는 만큼 『김천역』으로 변경하여 줄 것을 문서로 요구했다.
이후에도 김천시는‘07년 4월과 7월,‘08년 1월에도 건설교통부와 철도시설공단측에 역사 명칭과 관련해 2003년 당초 건교부 회신내용과 같이『김천역』 또는 『신김천역』으로 표기하여 줄 것을 수차례에 걸쳐 요청한바 있다.
지난 6월 16일 사업시행을 위해 국토해양부가 고시한 실시계획승인서에도 “경부고속철도 김천역 건설사업실시계획승인”으로 사용하였으며, 공사발주는 물론 7월 28일 공사계약이 체결된 이후 오는 28일 거행예정인 KTX김천역사 기공식 행사를 앞두고 모든 명칭을 『경부고속철도 김천역』으로 명명해 준비를 해왔음에도 이를 번복하는 행위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행위이다.
금번 기공식 개최를 목전에 두고 불거진 역사명칭 논란을 계기로 다시 한번 강조하거니와 기공식 행사 명칭은 물론 새로 신설되는 KTX 김천역사 명칭을 『김천․구미역』이 아닌 『김천역』 또는 『신김천역』으로 표기하도록 하는데 대한 김천시의 입장은 지금까지 일관되게 변함이 없다.
한편, 박보생 김천시장은 “역사명칭 논란과 관련해 지난 2004년 제1단계 경부고속철도 개통시 천안 ․ 아산역의 경우는 두시가 인접한 행정구역 경계에 있어 공동명칭 사용이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으나”, “김천역의 경우 역사 설치 위치가 엄연히 김천시의 행정구역 중심인 혁신도시와 접한 남면에 위치해 있어 당연히 김천역이 되어야 하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안다”고 말했으며, “이러한 당연한 사실을 부정한다면 구미지역에 있는 국가공단이나 기존 구미역도 구미․김천공단이나 구미 ․ 김천역으로 이름을 붙여야 한다는 논리와 무엇이 다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앞으로 더 이상 이러한 명칭 논란이 계속된다면 인근 지역간의 갈등과 반목만을 불러올 것이므로 더 이상의 명분 없는 논쟁은 이제 다시는 없어야 할 것이다.

한길뉴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