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되지 않은 보약은 절대 입에 대지 마라”(한길뉴스 한길뉴스 기자) = 2002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스페인에서 전지훈련중인 축구대표팀 선수들에게 금지약물 성분이 포함됐을 것으로 의심되는 한약, 영양제, 기관지약 등 약물에 대한 경계령이 떨어졌다.
이같은 조치는 의도적으로 경기력을 향상시키는 금지약물을 복용하지 않더라도 영양제나 한약 등 무심코 섭취하는 음식물이나 약품 속에 금지약물이 포함돼 있을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
특히 근육강화제의 일종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계 물질과 인슐린, 난드롤론 등은 음식물이나 영양제 등을 통해 섭취가 가능한 물질이다.
최근 네덜란드의 에드가 다비즈 등 도핑테스트 결과 금지약물 양성반응을 보여 징계를 받은 축구스타들도 음식물을 통해 금지약물을 섭취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기관지약 등에는 적혈구 생성을 촉진시키는 근지구력강화제인 에리스로포이에틴(EPO)이 포함돼 있어 선수들의 경계대상 목록에 올라 있다.
이들 약물은 한 번 섭취할 경우 체내 잔류기간이 4주에서 길게는 6주까지 지속돼 이 기간안에 도핑테스트를 받을 경우 낭패를 보게된다는 것.
특히 치료를 위해 금지약물 성분이 포함된 약품을 썼을 경우에도 팀 관계자가사전에 이같은 사실을 통보해야 “면책”이 가능해 선수들의 약물 접촉은 임산부 만큼이나 조심스럽다.
최근 대표팀이 선수들을 상대로 도핑테스트 관련 “특강”을 실시하고 영양제나 한약 복용을 일일이 점검하는 등 신경을 쓰는 것 역시 도핑이라는 의외의 복병에 의한 “몰수패”등을 막자는 취지다.
대표팀의 김현철 주치의는 “FIFA의 도핑 절차가 까다롭고 실제로 경기에 뛰지 않더라도 엔트리에 포함된 모든 선수가 도핑테스트 대상이어서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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