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제 공을 치기가 더 힘들어질걸요.”(한길뉴스 한길뉴스 기자) = ‘코리안 특급’ 박찬호(29·텍사스)가 웃었다.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시즌을 맞은 뒤 처음 웃는 셈이다. 그만큼 자신감이 가득 차 있다.
3일(한국시간) 불펜피칭을 마친 박찬호는 “새로운 투구폼에 만족스럽게 적응하고 있다”며 “새로운 투구폼으로 공을 던지니 직구나 체인지업 등이 모두 위아래로 변해 내가 보기에도 타자들이 더 치기 힘들어진 것 같다”고 이례적으로 자신감을 나타냈다.
투수가 자신의 공에 대해 이 정도의 자신감을 보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부상에서 회복 중인 투수라면 두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박찬호는 자신감이 철철 넘치고 있다. 하체가 무너지지 않으니 공을 놓는 릴리스포인트가 자연히 높아져 직구나 변화구에 모두 예리한 각도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같은 자신감은 이날 불펜피칭에서의 투구 수에서도 드러난다. 박찬호는 당초 구단이 발표한 것보다 많은 60개를 예상하고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금세 60개를 던진 박찬호는 오스카 아코스타 투수코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23개를 더 던졌다. 모두 합쳐 83개. 전날 구단이 예상한 40개의 2배가 넘는 공을 던진 셈이다. 이미 허벅지 상태나 구위에서 정상을 되찾았음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부상 재발의 두려움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찬호는 “저야 지금 당장이라도 나가서 던지고 싶죠”라며 완쾌를 선언했다. 하지만 이날 구단은 박찬호가 원래 다친 오른쪽 허벅지 말고, 왼쪽 햄스트링에도 이상이 왔었던 사실을 새롭게 밝혔다.
복귀날짜를 잡는 데 여전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진짜 이유가 뒤늦게 밝혀진 것이다.
구단은 “박찬호가 7일 시뮬레이션 피칭을 포함, 시뮬레이션 피칭을 2번 한 뒤 마이너리그에 한번 등판하고 다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것”이라고 복귀 스케줄을 밝혔다.
이에 따르면 결국 박찬호의 복귀 날짜는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벌어지는 디트로이트와의 원정경기 중 한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박찬호의 ‘진짜 웃음’을 지켜볼 날도 멀지않은 셈이다.

한길뉴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