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형) = 텍사스 레인저스의 ‘뉴에이스’ 박찬호(28)가 스포츠조선과 국내 최대의 MLB(메이저리그) 게임 전문 사이트이자 게임 개발업체인 메디아소프트 (www.mediasoft.co.rk)가 함께 실시한 2002시즌 텍사스의 개막전 시뮬레이션에서 승리투수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찬호는 오는 4월 2일(이하 한국시간) 갖게 될 오클랜드와의 개막전에서 상대 선발투수를 팀 허드슨과 마크 멀더로 가상해 9번씩의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6승3패에 9번의 승패없음(no-decision), 방어율 2.28을 기록했다.
18번의 등판 가운데 15경기가 퀄리티스타트였고, 3번은 완투승이었다. 총 129이닝을 던져 피안타 96개(12홈런 포함), 45볼넷, 108탈삼진을 기록했다. 4실점 이상 경기는 3번이었고, 텍사스가 10승8패로 앞섰다. 올시즌 15승에 방어율 3.50을 기록하며 5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달성한 박찬호는 시뮬레이션 결과 내년 개막전에서도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다운 피칭을 보여준 것.
 이번 시뮬레이션은 미국의 게임 개발업체인 ‘3DO’가 개발한 메이저리그 시뮬레이션 게임인 ‘하이히트 MLB2002(High Heat MLB2002)’를 이용했다. 데이터는 내년 개막전에 나설 양팀 25명의 가상 엔트리를 만들고, 올시즌 성적과 부상 경력을 입력하는 방법을 택했다. 물론 현재까지의 스토브리그 결과도 반영해 텍사스는 존 로커와 칼 에버렛 등이 새로 기용됐고, 오클랜드는 제이슨 지암비가 빠진 가운데 데이비드 저스티스가 3번 타자로 나섰다. 여기에 내년 개막전이 펼쳐지는 4월 2일 오클랜드 구장의 날씨까지 예상해 대입함으로써 현실감을 더욱 높였다.
 먼저 박찬호는 팀 허드슨과의 9차례 맞대결에서는 3승에 6번의 승패없음을 기록했다. 8이닝 3안타 1실점, 7이닝 5안타 2실점, 7이닝 5안타 1실점 등 8번의 퀄리트스타트를 기록했다. 허드슨은 승리없이 3패에 방어율 2.37로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지만, 박찬호가 근소한 차로 앞섰다. 멀더와의 대결은 3승3패에 3번의 승패없음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박찬호가 3승을 모두 완투로 챙겨 멀더를 압도했다. 멀더는 3승3패에 방어율 5.14를 기록.
 박찬호는 오클랜드 타자 가운데 2번 제레미 지암비와 6번 테런스 롱에게 약했다. 두타자 모두 좌타자. 제레미 지암비에게는 피안타율 4할1푼3리에 홈런 3개를 내줬고, 테런스 롱에게는 볼넷 9개에 피안타율 3할9푼5리를 기록했다. 내년 개막전에서 박찬호가 상대할 오클랜드의 선발투수는 팀 허드슨 또는 마크 멀더가 예상된다. 올시즌 허드슨이 18승9패에 방어율 3.37을, 멀더가 21승8패에 방어율 3.45를 기록해 제1선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시즌 개막전에 나설 박찬호가 시뮬레이션 결과대로 ‘영건’들을 물리치고 텍사스에 승리를 안겨줄지 자못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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