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박원진 기자) = 연일 지면이 시끄럽다.
김천시의회 의원들은 아마도 밥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를 것 같다.
김천을 출입하는 지역 언론들이 연일 대문짝만하게 관광성(?)연수라고 비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석에서 몇 몇 시의원들에게 연수가 어떠했냐고 물으니 “아주 유익한 공부였다 그런데 스케줄이 너무 빡빡해서 소화하기 힘들 정도였다” “강의하시는 교수님들이 아주 열성적으로 알기 싶게 가르쳐서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또 있었으면 한다”는 한결같은 답이 나왔다.
초선의원은 물론이고 재선 이상의 의원들도 새로운 각오로 시민들의 대표다운 자치행정 역량강화를 위해 정말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다.
한 초선 의원은 일부시민들에게 연수 다녀왔다고 하니 “어 잘 놀다왔겠네”라고 해서 속이 터지는 줄 알았다고 했다.
한편, “자신도 시의원이 되기 전엔 그런 생각을 가졌었다. 그런데 아니더라. 정말 밥 먹고 잠자는 시간외는 연수받느라 옆도 돌아 볼 틈이 없었고 돌아오는 날도 수업 마치고 비행기 시간이 20분도 남지 않아 밥 먹을 시간이 없었다.” 며 그런데 관광성 연수라니 말도 안 된다고 했다.
“나도 그렇지만 다른 의원님들도 학교 다닐 때 그 정도로 열심히 공부했으면 아마 장학금을 타고도 남았을 것이다”고 했다.
그럼 왜 하필 제주도로 갔냐는 물음에는 “자치행정연수원에서 주관했기에 일정이 그렇게 잡혔던 것이고 우리시 뿐 만이 아니라 담양군과 동해시도 같은 일정으로 연수를 받았다.” “일부 언론과 시민단체가 예산낭비라고 하는데 동해시와 단양군의원들이 같이 강의를 받으니 한눈 팔수도 없었다. 또 정보 교환도하고 토론도 할 수 있어 아주 유익했고 예산도 오히려 절감했다” “우리시만 단독으로 연수를 받았다면 예산이 더 많이 들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낭비성이라고 연일 지적을 받는 연수가 당사자들에게는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는 결론이다.
학교 교사들은 다 전문가들이지만 해마다 방학 때 면 새로운 교수법 개발과 재충전을 위해 의무적으로 연수를 받는다.
재선 이상의 의원들도 같은 맥락이다. 또 인사로 인해 새로 의회에 들어온 전문위원들이나 관계공무원들은 일반 행정과는 전혀 다른 의회 전반에 대한 교육은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 시의원들을 제대로 보좌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연수인 것이다.
구미시의회를 빗대어 예산낭비라는 지적도 있지만 구미시의회는 입법관련 교수 한 분을 초빙해 5시간의 강의로 마쳤다고 한다.
예산 낭비니 관광성이니 하는 것도 어떤 시각으로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곱지 못한 시선으로 보면 어떤 한 일을 해도 시민혈세 낭비고 관광성일 뿐이다.
시의원은 시민들을 대표한 우리지역의 대표들이다. 그에 걸 맞는 예우를 받고 시의원으로서 위상을 새우는 것도 우리시민들의 자존심을 살리는 한 방편일 것이다.
지역을 대표하는 시의원들이 초라한 모텔에서 옹기종기 모여 잠을 자고 초라한 국밥집에서 몇 천 원짜리 밥 먹고 연수를 받는다고 생각하면 이도 시민들의 자존심 상하는 일은 아닐는지…….
예산 절감도 좋겠지만 어떤 사안이냐에 따라 적용은 차이를 두어야한다는 생각이다.
단순히 예산낭비라고 생각하기보다는 시의 대표자들이기에 그에 맞는 예우를 했다고 봐야한다.
연수를 관광성 외유라고 보는 시각도 조금은 문제가 있다.
어디를 가던 기자는 기자의 시각으로 사물을 관찰하고 업무에 적용한다. 선출직들이나 공무원들도 다 나름대로의 시각으로 관찰하고 자신들의 업무에 적용한다.
외국연수이던 국내연수이던 타 지역을 많이 돌아보는 것은 권장 할일이다.
나가서 돌아보게 하라 그러면 무엇을 배워도 배워오게 된다.
그러나 돌아보았으면 그것을 어떻게 우리시의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시정이나 의정에 활용할지에 대한 보고 만큼은 철저하게 해야 한다.
지금까지 연수에 대한 비난이 일었던 이유는 그 때문이다.
연수를 받았으면 그에 대한 보고를 시민들에게 해야 했음에도 단 한 번도 보고서를 내놓은 적이 없었던 때문이 아닌지, 아니 있었다 할지라도 오픈된 적이 없었기에 연수나 선진지 견학이라는 단어만 나와도 시민들이나 언론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이다.
누워 침 뱉기 일지 모르나 그간 지역 주재기자들이 집행부나 시의회가 외국으로 연수를 나갈 때 동행을 자주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럼 본인들이 동행한 그 외국연수는 낭비성 관광성 연수가 아니었는가를 묻고 싶다.
그리고 다녀와서 어디어디를 어떻게 다녀왔다는 기사 한 줄 감상문 한 줄 나온 것을 본적도 없다.
그럼 자신들이 동행한 연수 혹은 선진지 견학은 당연한 것이고 자신들이 동행하지 않은 연수는 낭비성이라고 마녀 사냥식으로 몰아 붙여도 되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6대 시의회가 개원한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다. 무엇을 잘 했고 못했다고 비판할 시점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언론이나 시민들은 좀 더 지켜보며 6대 시의회가 성숙되었을 때 잘못은 비판하고 잘한 것들은 칭찬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칭찬은 코끼리도 춤추게 한다는 격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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