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박원진 기자) = 8일 지례면에서 이름도 예쁘게 “가을이 오는 소리 지례면 작은 음악회”를 보면서 고심을 많이 했구나 하는 것과 어떤 가능성을 엿 보았고 그로 인해 가슴이 뛰었다면 지나친 오버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김천에서 열리는 대다수의 문화 활동들은 관 주도로 열리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포커스가 주민보다는 행정편의적인 면이 강조되거나 윗사람 눈치 보기로 인원 동원을 하다 보니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도 왕 왕 보았다.
지례면 음악회는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쌈지 돈을 갹출해서 자금을 준비하고 음악 동호회원들에게 출연을 의뢰하고 프로그램을 만들고 어려움도 많았겠지만 한편으론 신나는 준비과정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관이 아닌 민이 주관하고 자발적인 참여가 얼마나 신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나 하는 것을 보여준 음악회라는 생각이다.
이날 아마추어 연주자들은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자랑할 수 있는 무대를 얻게 되 자신의 기량을 최선을 다해 뽐내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마을 주민들은 그들을 향해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내며 흥에 겨워 춤도 추고 같이 노래하는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역의 단체들이 재정이 열악하다보니 자금지원은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현상이다.
어떤 행사이던 자금 지원만하고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지켜봐주는 것이 주민들의 역량을 키워주는 것이다.
물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잡는 법을 가르치라는 말이 유태인의 경전 탈무드에 나온다.
지례면 작은 음악회는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주민자치의 역량을 보여준 신명나는 음악회였다.
문화예술의 계절이 다가온다. 작지만 소박한 문화행사들이 곳곳에서 개최되기를 희망한다.
민선 자치 20여년이다. 주민들의 문화자치역량도 그에 걸 맞추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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