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신종식 기자) = 언론의 절대적 명제는 사실에 입각한 보도가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어떤 문제가 사실일지라도 공공의 이익에 부합되지 않는다면 보도에는 신중을 기해야 하고 보도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기자라는 직업의 특성은 겉보기는 화려할지 모르나 누구로부터도 환영 받지 못하는 직업이다.
단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사실과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로 무수한 고민과 자신과의 싸움을 통한 언론보도에 따른 무한한 책임만 주어질 뿐 권리는 없다. 그러므로 기사를 작성함에 있어 반드시 사실관계 확인작업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사실과 진실은 같을 수도 있지만 겉으로 드러난 사실과는 전혀 다른 진실이 숨겨진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러므로 기자는 사실 이전에 진실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겉으로 드러난 사실에 매달려 진실을 왜곡하는 우를 범하기 쉽다. 또한 타 언론매체의 보도나 제보가 있었다 하더라도 기자 본인이 직접 취재를 하지 않고 인용할 경우 저작권침해와 오보 혹은 법적 분쟁에서 책임을 면하기 어려운 경우에 처하게 된다.
사실관계를 확인했더라도 개인이나 특정단체의 명예를 훼손하고 공익성에 부합되지 않으면 면책이 어렵다.
보도사진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사진기자가 수상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자살한 일이 있다. 이유는 허기져 쓰러진 소녀가 죽기를 기다리는 독수리의 모습을 찍었다는 것으로 휴머니즘에 어긋난다는 비난을 들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는 전쟁의 참상을 고발한다는 투철한 기자 정신이 있었지만 보편적인 인류의 휴머니즘적인 측면에서는 사진을 찍기보다는 허기져 쓰러진 소녀를 먼저 구했어야 한다는 비판이 우세했었다 그가 소녀를 먼저 구했다면 그 사진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고 전쟁의 참상을 리얼하게 전달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또한 퓰리처상을 수상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는 사진촬영 후 그 소녀를 구해냈다.
또 다른 사례로는 미얀마 민주화 시위를 취재하던 도중 일본인 저널리스트 나가이 겐지 기자가 한 군인에게 떠밀려 땅바닥에 쓰러진 뒤 정면에서 총을 맞고 고통에 몸부림치며 죽는 순간에도 오른손에 들고 있던 비디오카메라를 놓지 않는 투철한 기자정신과 기자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런 사실들을 비춰 볼 때 보도는 항상 양면성을 가지고 있으며 기자는 치열하게 자신과 싸움을 벌 일수밖에 없다. 오늘날 현재를 살아가는 기자들은 늘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
기자는 배고픈 하이에나처럼 항상 먹이를 찾아 다닌다.
문제는 그 먹이가 무엇이냐에 따라 이 사회가 밝아질 수도 있으며 왜곡되고 굴절되어 타락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 책임이 바로 기자에게 있는 것이다.
단편적인 부분에 대한 거론에 불과하지만 이처럼 언론에 종사한다는 것 자체가 전문성과 신중함 그리고 자기개발을 요하는 직업인 것이다.
그럼 언론매체의 기능과 역할은 무엇일까?
지금의 언론매체는 통신과 IT기술 등의 발달로 다양한 언론매체가 생겨나고 있다.
다양성 속에 취재와 편집 그리고 배포 기능을 갖추고 있으면 언론매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1인이 운영하는 블로그도 언론매체로 인정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객관성을 가지고 공익성에 따른 비판기능과 여론형성 기능이 있어야 한다.
단순 비판보다는 대안제시나 여론형성 과정을 통한 방향제시와 같은 기능을 갖출 때 비로소 언론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공익성과는 무관하게 개인취향에 따라 편집되고 배포되는 블로그나 홈페이지를 언론매체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하는 것이다.
이제는 매체의 크고 작음에 따라 위상이 달리 평가될 것이 아니라 기능과 책임에 따라 그 위상이 바뀌어야 한다.
갈수록 떨어지는 언론의 위상은 매체와 종사자들이 자초한 면이 없는지 반성해야 할 때 인 것이다.
지금이 언론 본연의 자세를 다시금 .돌이켜 보고 내부로의 정화와 위상을 세울 적기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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