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시립예술단 대구 공연 성황리에 마쳐(한길뉴스 박원진 기자) =

대구오페라하우스 1,500 내부객석을 가득메운 관중들

“김천이 내 고향이라는 게 이렇게 자랑스러울 수가 없습니다!.”
김천시립예술단이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출향인을 초청, 혁신도시유치기원 음악회를 감상하고 난 후에 들리는 말이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 진달래…..
노래를 부르다 목이 메어 끝내 못다 부른다.
머리에 희끗희끗 서리가 내린 점잖은 노년의 신사가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눈언저리를 적시는 눈물을 닦아내는 모습도 보인다.

로비에서 무대막 오르기를 기다리며 혹여나 아는 이가 있는가 싶어 이곳 저곳을 둘러보는 출향인들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한 끗 멋을 낸 중년 부인들의 모습, 객석이 발 디딜 틈도 없이 꽉 찬 공연장에 미처 입장하지 못하고 오페라하우스 로비의 중계TV에 눈을 떼지 못하고 있는 이들.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듯 삼삼오오 모여서 고향 소식을 묻는다.
한 고향 선·후배·친구들이 손을 잡고 놓을 줄을 모른다.
또 고향의 예술단 공연이라고 아들·손자·손녀·며느리까지 전부 데려왔다는 할아버지도 있다.
10일은 대구에 살며 김천을 고향으로 둔 많은 사람들이 김천인 임을 김천이 고향임을 자랑스러워한 날이다.
막이 오르고,
시립국악단의 대북 타고‘황악산의 울림’시작됐다.
둥 둥 둥 심장을 울리는 소리와 신들린 듯한 몸짓, 이어진 시립합창단의 주옥같은 선율,

자신들의 차례를 기다리며 상기된 얼굴에 분장하느라 정신들이 없는 소년소녀합창단

김천의 미래를 이끌어갈 김천소년소녀합창단의 천사 같은 미소와 율동, 소년소녀들만이 가질 수 있는 맑고 밝은 하모니는 관객들을 한순간에 사로잡아 버렸다.
시립소년소년관현악단, 시립교향악단의 연주를 보며 객석의 관중들은 입을 다물지를 못했다.
인구 15만의 작은 도시 김천에서 이렇게 대규모의 예술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놀람과 또 고향에서 멀리 출향인들 위해 대규모의 공연단을 이끌고 와 연주회를 열어주고 있다는 것에 대한 놀라움 때문이다.

국악단의 사물놀이를 끝으로 다 함께 ‘고향의 봄’을 부르며 막이 내렸다.
김천에 반드시 혁신도시가 유치되리라는 믿음을 가지고…….
모두들 막이 내린 후에도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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