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신라와 21세기, 시공을 초월한 소통이 시작된다.(한길뉴스 신종식 기자) =

‘한국의 역사문화 수도’ 경주의 문화적 자산을 토대로 세계의 다양한 문화가 한자리에서 만나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이 오는 9월 7일 개막한다.
‘천년의 빛, 천년의 창’을 주제로 10월 26일까지 50일간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과 경주 곳곳에서 펼쳐질 이번 행사에는 30여 개 국 문화예술인 1천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올해로 5회째를 맞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내 ‘신라 왕경숲’ 조성과 상징건축물인 ‘경주타워’, ‘엑스포문화센터’ 준공 등 복합문화테마공원 개장 원년을 기념해 내용적인 면과 시설 면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 조직위원회(위원장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이번 엑스포가 ‘2007경북방문의 해’ 핵심키워드인 동시에 침체된 경주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막바지 행사 점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 어떤 행사 열리나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은 영상, 체험․참여, 공연, 전시 등 4개 부문 13개 중점 테마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영상부문에는 경주타워 멀티미디어 쇼, 3D입체영화 ‘토우대장 차차’, 세계입체영화제가 열리고 △체험․참여부문에는 CT(Culture Technology) 체험관, 캐릭터 판타지 월드, 신라 왕경숲 로하스 축제 등이 마련된다.
또 △공연부문에는 세계 공연예술 축제와 월드 B-boy 페스티벌, 세계 꼭두극 축제, 특별 기획공연이 △전시부문에는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6 특별기획전, 한국디지털문화원형전, 백남준 특별전 등이 열릴 예정이다.
이 밖에도 디지털과 함께하는 재미있는 미술여행, 러시아 아이스 발레쇼, 뷰티엑스포, 전통음식문화전, 국가의 날, 시․도의 날, 지구촌 민속난장, 경주 시가지 행사 등 30여개의 특별행사가 펼쳐진다.
# 테마별 주요 행사는

<영상> 황룡사 9층탑의 환생 … 신개념 비주얼 퍼포먼스 ‘경주타워 멀티미디어쇼’
‘경주타워 멀티미디어쇼’는 경주타워를 스크린 삼아 펼쳐지는 신개념의 비주얼 퍼포먼스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 최고의 야심작인 이 쇼는 첨단 영상프로젝터인 PIGI(Projection des Images Geantes Informatisees) 시스템, 레이저그래픽, 입체사운드, 불꽃, 특수효과 등이 총체적으로 어우러져 스펙터클 쇼를 연출하게 된다.
‘3D입체영화-토우대장 차차’는 신라시대 유물 ‘도제기마인물상’(국보 91호)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신라의 대표적 문화 아이콘인 토우(土偶)가 ‘차차’라는 이름의 무사로 의인화 돼 현재와 과거, 이승과 저승을 넘나들며 신비롭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부활한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역사와 전통문화를 소재로 제작해 행사 때 마다 전면에 내세웠고,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3차원영상 부문. 특히, 토우대장 차차는 서라벌의 숨결 속으로(2000), 화랑영웅 기파랑전(2003), 위대한 황제(2006)에 이은 제4탄으로 한국 3D입체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대 역작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입체영화제’에서는 폴라 익스프레스(미국), 더 박스(일본) 등 세계 유명 테마파크에서 상영 중인 입체영화와 조직위가 자체 보유하고 있는 작품 6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일반 극장에 걸리는 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다차원적인 재미를 발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체험·참여> 시공을 넘나드는 흥미진진한 판타지 세계
‘CT체험관’은 3D입체영화 ‘토우대장 차차’의 판타지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코너. 관람객이 토우대장 차차의 주인공이 되어 저승세계와 서라벌 속 콘텐츠를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면서 흥미진진한 가상세계를 맛볼 수 있다.
‘캐릭터 판타지 월드’는 역사 속 캐릭터에서 첨단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유명 캐릭터들과 만나는 꿈과 상상의 시간. 코스프레(캐릭터 복장을 한 출연자들의 로드쇼), 가족 캐리커처 그리기, 클레이 애니메이션 만들기, 애니메이션 주인공 되어 보기, 디지털 낙서 체험 등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에게도 감동과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신라 왕경숲 로하스 축제’는 2만 그루의 나무와 2만 송이의 꽃이 심겨진 18만㎡의 숲에서 관람객이 자연과 하나 되는 숲속 퍼포먼스. 저글링, 아크로바틱, 마임공연 등 외국에서 온 공연팀의 거리공연과 중국,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등 6개국의 이색 퍼레이드가 벌어져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 전체를 축제로 물들이게 된다.
<공연> 세계 20개국 공연예술과 퓨전 비보잉의 파워풀한 춤사위
‘세계공연예술축제’에서는 캄보디아, 폴란드, 불가리아를 비롯한 20개국의 공연예술단이 한자리에 모인다. 컬러풀한 세계 공연예술의 신명과 지구촌의 다양한 문화를 비교·체험해보는 장으로 꾸며진다.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대한민국을 널리 알린 비-보이. ‘월드 B-boy 페스티벌’에서는 맥시멈크루, 익스트림, 갬블러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비보이들의 파워풀한 춤사위가 선보여 진다. 이야기가 있는 퍼포먼스, 프리스타일 공연, 전통장르와 접목한 퓨전 비보잉(Breakdancing boying) 등이 객석을 사로잡게 된다.
‘세계꼭두극축제’는 덴마크, 러시아, 일본 등 6개 나라의 재미있는 민속설화로 엮어가는 어린이 인형극 페스티벌. 막대인형극, 그림자 인형극, 줄 인형극 등은 어린이에게 세계의 문화를 접하며 꿈과 지혜를 갖게 하는 무대가 될 것이다.
<전시> 전통문화가 디지털을 입는다 … 국내 최초 기획 ‘한국디지털문화원형전’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6 특별기획전’에서는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일원에서 개최한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6의 인기 콘텐츠들이 전시된다. 우리나라 지자체 문화행사 수출 1호로 동남아 일대에 ’문화 한류‘를 일으킨 이 행사의 감동이 재연된다.
‘한국디지털문화원형전’에서는 신화, 복식, 건축 등의 전통문화가 디지털이라는 옷을 입고 새롭게 태어난다. 한국의 전통문화를 세계 최고수준의 CT로 복원, 전시하는 이 행사는 터치스크린, 플래시 애니메이션, 일러스트 등 다양한 오브제를 통해 보여 진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과 손잡고 국내 최초로 기획하는 프로그램이다.
‘백남준 특별전’은 비디오 아트 창시자인 고 백남준의 작품들로 꾸며진다. 조직위가 소장하고 있는 ‘백팔번뇌’는 물론, 국내․외 콜렉터들의 수집품 100여점이 전시될 이번 특별전에서는 세계 미술사에 기억될 백남준의 예술 세계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값진 기회가 될 것이다.
# 달라진 점은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하드웨어. 그동안 ‘문화박람회’라는 소프트웨어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종합문화테마공원의 면모를 완벽하게 갖춘 박람회라는 것이다.
조직위가 440억 원을 투자한 높이 82m의 경주타워(황룡사 9층탑 음각화)와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740석의 엑스포문화센터가 준공됐고, 104억을 들인 신라 왕경숲의 조성도 완료됐다. 조직위는 획기적인 관람여건 개선과 아름다운 공원으로서의 기능 확장이 세계적인 문화테마공원으로 도약하는데 초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프트웨어 구성은 관람객의 니즈(Needs)와 원츠(Wants)를 최우선으로 하고 참여형, 체험형 프로그램을 확대시켰다. 전체 행사를 영상, 체험․참여, 공연, 전시 4개 부문으로 나눴지만 사실 모든 프로그램이 참여․체험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직위는 무엇보다도 ‘휴먼웨어’까지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로 관람객을 감동시킬 요소들을 모든 프로그램과 공간에 가미시켜 행사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경주타워 멀티미디어쇼의 연출로 회장 운영 시간도 연장된다. 예년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됐는데, 올해는 폐장시각이 오후 8시로 2시간 늘어난다.
#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상징건축물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 조직위원회는 문화엑스포의 정체성을 담아내고 세계적인 문화파크로 거듭나기 위해 엑스포공원 내 건립중인 상징건축물(경주타워·엑스포문화센터)을 건립했다.
‘경주타워’(3,509㎡·높이 82m)는 아파트 30층 높이의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신라 삼보(三寶) 중 하나인 황룡사 9층 목탑을 음각화한 디자인으로 경주출신 건축가 이종수씨가 설계했다.
불국사, 석굴암, 왕릉, 남산 등이 그동안 경주를 대표하는 전통적인 상징물이었다면 2007년 이후 천년고도의 새 랜드마크(landmark)는 ‘경주타워’가 될 전망이다.
외관은 모두 유리로 건축됐으며, 신라 왕릉에서 출토된 로만 글래스(Roman Glass)를 암시적 은유로 삼아 동서방간 문화교류를 활발히 펼쳤던 신라의 국제적인 면모까지 담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경주타워에 오르면 보문단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꼭대기에는 고공전망대와 디지털 문화 전시관이 들어서고, 야간에는 신라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는 환상적인 멀티미디어 쇼가 타워 앞면에서 펼쳐질 계획이다.
바로 옆에 들어선 ‘엑스포문화센터’(10,011㎡·지상3층 지하1층)는 알 모양의 돔형 지붕이 인상적이다. 신라 건국설화에 나오는 난생(卵生)신화를 모티브로 찬란한 신라문화의 부활 의지를 표현했다.
건물 앞면은 56개의 유리벽으로 구성됐는데, 각 면은 신라 시조 박혁거세부터 경순왕까지 56명을 상징한다. 재위기간에 비례한 유리 폭은 멀리서 보면 마치 거대한 바코드를 보는 듯하다. 건물 곳곳에 역사성과 교육적 의미를 부여해 감상의 재미까지 느낄 수 있다.
엑스포문화센터는 첨단 공연 시스템을 갖춘 740석의 극장과 전시실, 카페테리아 등 각종 부대시설을 갖췄다.
이 상징건축물 건립 사업은 지난 2003년 타당성 조사와 설계공모, 자문회의 등을 거쳐 2004년 12월 기공했다.
조직위는 엑스포공원 내에 상징건축물과 ‘신라-문화-숲’을 테마로 한 ‘왕경숲’ 조성과 함께 열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은 문화 예술과 숲, 첨단시설이 공존하는 세계인의 문화제전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수동 조직위 사무총장은 “경주타워는 고려시대 불타 버린 황룡사 9층 목탑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것일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가장 화려한 문화를 지닌 신라의 정신세계를 재현”한 것이라며 “경주가 세계적인 역사문화 관광도시로 도약하는데 경주타워가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기대효과는
올해 행사는 ‘2007경북방문의 해’를 맞아 국내․외 관광객 유치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직위 최영조 사무처장은 “올해 경주엑스포는 역동적인 문화예술과 최첨단 과학기술, 자연과 역사가 숨 쉬는 완벽한 문화 인프라를 갖춘 공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며 특히 “엑스포가 경주지역 관광산업 활성화의 기폭제가 되고 체류형 관광 정착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조직위는 또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의 접목이라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정체성을 잘 대변해 주는 경주타워 멀티미디어쇼, 토우대장 차차 등의 첨단 디지털 콘텐츠가 국내 문화산업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라 유물을 소재로 한 토우대장 차차는 한국적 판타지 애니메이션의 성공 모델을 재창조해 ‘화랑영웅 기파랑전’에 이은 수출 아이템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전문연구기관(대구경북개발연구원, 동국대학교)의 조사에 따르면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행사 때 마다 평균 3천68억 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만1천333명의 고용창출효과를 냈다. 따라서 조직위는 올해 행사와 향후 상설화에 따른 지역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Tip. 입장권에 다양한 혜택이
입장요금은 일반 1만5천원, 청소년 1만원, 어린이 8천원이다. 행사 전 판매되는 예매권을 구입할 경우 20%정도 할인(일반 1만2천원, 청소년 8천원, 어린이 6천원)되며, 예매권을 20매 이상 구매하면 일반 1만원, 청소년 7천원, 어린이 5천원에 살 수 있다.
특히, 전(全)기간 통용권(일반 6만원, 청소년 4만원, 어린이 3만원)을 구매할 경우 행사가 열리는 50일 내내 어느 때나 입장이 가능하다. 경주시민의 경우 두 번째 관람부터는 1천원의 입장료만 내면 된다.
입장권 예매는 행사 전인 9월 6일까지 진행되며, 경주세계문화엑스포나 전국의 농협, 대구은행을 방문해 구매하거나 티켓링크(www.ticketlink.co.kr) 홈페이지 또는 전화(1588-7890)를 이용하면 된다. 문의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 조직위원회 사업팀 054-740-3062.
엑스포 입장권을 소지하면 경주지역의 주요 관광지(분황사, 동리·목월문학관, 괘릉, 통일전, 계림)를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경주월드․신라밀레니엄파크 입장료와 보문호 유람선 승선 때 최고 5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현대호텔, 대명리조트 등 12개 호텔․콘도 숙박료와 스파 이용료가 30~70% 할인된다.
#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는 천년고도 경주의 문화자산을 바탕으로 세계의 문화들이 융화되는 세계 최초, 세계 유일의 문화박람회다.
1998년의 첫 문화엑스포를 시작으로 2000년, 2003년 개최됐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일원에서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6’을 펼쳐 한국 문화행사 수출 1호, 동남아에 신(新) 문화한류 등 다양한 기록을 남겼다. 4회 동안 행사 관람객은 모두 695만 명.
올해는 9월 7일부터 10월 26일까지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이 열리고, 2009년 제6회 행사는 태국 방콕의 왕궁 앞에서 개최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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