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적시는 맑은 詩語에 김천이 젖다!(한길뉴스 박원진 기자) =

지난 15일 시립도서관(관장 맹봉준)에서 열린『시인 이해인 수녀 초청문학 강연회』는 비가 내리는 데에도 불구하고 160여명의 시민이 참석하여 대성황을 이루었다.
1964년 성의여고 졸업 후 43년 만에 처음으로 김천을 방문한 이해인 수녀는 눈부시게 변화된 김천의 모습에 대한 놀라움과 꿈 많았던 여고시절의 추억을 회상하는 것으로 강연회를 시작했다.
이해인 수녀는 삶에 있어 말이 차지하는 비중과 소중함을 강조하면서 일상생활의 사소한 대화에서부터 고운 말을 사용하는 습관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요즈음 우리 주변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경박함을 넘어서 위험한 수준까지 다다랐기 때문에 의도적인 연습을 통해서라도 절제되고 정화된 아름다운 언어를 사용해야 하며, 고운 언어는 고운 세상을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고 했다.
독하고 맵고 거친 말은 그 말을 듣는 사람과 전하는 이의 마음과 영혼에 상처를 남기지만 정작 가장 큰 피해는 말하는 본인이 입기 때문에 스스로를 위해서도 곱고 부드러운 언어의 사용이 몸에 베이도록 노력할 것을 권유했다.
이해인 수녀는 영혼을 적시는 맑은 詩語와 가슴이 따뜻해지는 아름다운 삶의 메시지가 담긴 자작시를 직접 낭송해 참석시민에게 감동을 주었고 관객들에게도 자신의 시를 낭송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강연회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한 함께 초청된 생활성가가수 김정식씨는 인간애가 듬뿍 담긴 이해인 수녀의 시에 본인이 직접 곡을 쓴 노래를 열창하여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으며 강연회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참석한 한 시민은“꼭 한번 만나고 싶었는데, 이렇게 김천에서 감동스러운 강연과 함께 뵐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쁜 마음이며, 가슴 가득 충만한 행복감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면서 이해인 수녀님의 초청강연회를 성사시킨 시립도서관에게 감사드린다고 했다.
사인회에서 이해인 수녀는 모친상을 당한 직후라 심신이 피곤하지만 길게 줄지어 선 시민들에게 일일이 색색의 민들레 그림을 그려가며 정성이 가득한 사인을 해주어 참가한 시민들의 마음을 한층 즐겁게 해주었다.
강연회를 마친 뒤 이해인 수녀는“강연이 진행되는 내내 참석한 시민들의 표정을 보았는데 모두 밝고 아름다운 미소를 지니고 있어 자신도 행복한 마음이며 경청하는 시민의 높은 문화의식수준이 인상 깊다.”고 했다.

♠고 ․ 운 ․ 말 ․ 쓰 ․ 기 – 이해인 五行詩

고 ― 고운 말을 골라 써야 고상한 사람 되지요
운 ― 운치 있는 우리말을 꾸준히 써가노라면
말 ― 말의 향기 널리 퍼져 세상은 꽃밭 되지요
쓰 ― 쓰지 말죠. 속어비어 극단적 부정적인 말
기 ― 기품 있는 사랑의 말 다함께 갈고닦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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