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한길뉴스 기자) = 6.2지방선거에서 공무원들이 선거중립의무를 위반하고 특정후보에 줄을 서서 노골적인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고 한다.
김천지역도 예외가 아니다.
지난 13일 대구MBC 9시 뉴스 보도를 통해 지방선거에 출마한 현직 시장을 홍보하다 잇따라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A공무원은 시내 아파트 경로당을 방문 박보생 김천시장 후보업적을 홍보한 것으로 B공무원은 현 시장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이장들에게 전달하다가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았다고 한다.
김천선관위에 따르면 선거개입 혹은 의심되는 공무원들이 이외에도 많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들 공무원들에게 전화로 주의를 주거나 불러서 조사도 하지만 뚜렷한 증거를 잡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예를 들면 ‘시정의 연속성과 안정을 위해 현직 시장이 되어야 하지 않겠느냐’, ‘그 동안 진행해온 사업의 마무리를 위해 한 번 더 해야 되지 않느냐’부터 시작해 ‘우리 지역을 위해 시장님이 이 만큼 해 주었으니 고맙다고 시장실에 찾아가서 인사해야 되지 않느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평소에 나타나지도 않던 공무원이 현직 시장이 나타날 때까지 아침 일찍 떠나려는 관광버스를 붙들고 늘어진다고 한다.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다. 참으로 부끄럽고 한심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
천명의 공무원들 중 극히 일부 공무원들이 전체 공무원들의 명예를 더럽히고 분탕질을 치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공무원들에게 있어 4년마다 돌아오는 지방선거가 단 번에 승진할 수 있는 ‘로또복권’으로 불린다지만 이들 공무원들의 작태는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
로또복권은 다름아닌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주의’나 ‘경고’를 받는 것이다.
선관위에서 매 지방선거마다 공무원들에게 선거중립을 지키라고 해도 선거중립을 지키지 않는 이유는 능력이 없어도 당선가능성이 높은 시장후보에게 줄을 잘 서서 적극적으로 도와 당선이 되면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받은 ‘주의’나 ‘경고장’이 승진임명장으로 둔갑한다는 것이 선관위의 답변이다.
공무원들이 줄 서서 선거운동을 하는 또 다른 이유는 평소에 아무리 열심히 일하고 주위 동료로부터 능력을 인정받고 인사고가 점수가 높아도 변변히 탈락하거나 똥차가 되어 퇴직할 때쯤 승진하기 때문이다.
공무원 조직사회가 아무리 승진을 위한 다면평가 등 다양한 방법을 도입한다고 해도 능력과 성과를 중시하지 않고 근무 년 수를 먼저 따지기 때문에 ‘무사고 주의’, ‘눈치보기’, ‘보신주의’로 전락, ‘철밥통’ 소리를 듣는 것이다.
소신도 줏대도 없는 공무원들이 줄 잘 서서 승진하는 한 지역발전은 요원하다고 밖에 할 수 없다.
그리고 이러한 공무원들로 인해 공직사회가 흐려지고 더 많은 철밥통 공무원을 양산하게 되는 것이다.
선거중립을 지켜야 공무원이지만 한 편으론 유권자인 만큼 차라리 당당하게 지지한다고 밝히는 것이 본인으로서도 지역발전을 위해서도 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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