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역사유치”지역숙원사업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기를…
(김재용) = 고속전철 김천역사유치에 김천시는 어느 현안문제 보다 분주하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인근자치단체에 까지 협조를 구하고 연합서명운동에 동참해 순조롭게만 보이든 추진위의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3일 김천초등학교에서 김천포럼이 주최한 노인한마음잔치에 참석한 임인배 국회의원이 축사를 통해 “고속전철 김천역사는 잠정적으로 확정”되었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또한 오는 6월경 정부의 확정발표만 남겨둔 상태라고 밝히면서 추진위의 예산낭비를 지적하고 결정된 것에 대해 유치활동을 한다는 것은 이해 할 수 없다고 표명함으로써 지역에 파장이 커지고 있다.
10일 범시민궐기대회를 준비중에 있든 추진위로서는 행사자체를 무기한 연기하고 정부의 확정 발표를 지켜보고 향후 활동방향을 모색하려는 입장이다.
이번 임의원의 발언은 미묘한 시기에 폭탄선언이 되어버려 시민들은 누구의 말을 믿을지 혼란스럽고 황당해 하고 있다.
지역의 최대현안문제를 두고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이 협력하고 공동으로 대처해 지역을 위해 최선의 결과를 얻어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서로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첨예한 대립선상에 있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 할까?
발언의 진위여부를 떠나 두 사람 다 비난을 면치 못할 것이다.
지역과 지역민을 위해 서로 협력하고 화합하지 못하고 훗날 서로 역사를 유치했다는 평가를 바라는 결과론적인 의지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비춰 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를 보고 김천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김천의 미래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역발전을 위해 권한을 위임받은 두 사람은 자신들의 활동과 노력의 결과물이 지역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지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지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한 모습이다. 그러나 전혀 그런 모습은 찾아 볼 수 없고 반목으로만 치닫고 있다.
이번일과 같이 자신의 치적에 열중하고 지역을 분열시키는 행위는 어떤 이유에서든지 정당성을 인정받기 힘들 것이다.
임의원의 말이 사실이라면 김천시와 추진위는 지역의 현안문제를 지역 국회의원을 배제하고의견을 조율하지 않은채 성과위주의 발상으로 시작되었다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적지 않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한 역사추진 활동이 가시적인 분위기만 조장했다는 비난을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김천고속역사유치가 잠정결정 된 사실을 사전에 알면서도 김천시와 추진위의 활동을 방관하고 있다가 시민궐기대회가 예정된 시점에서 갑자기 돌출발언을 한 임의원의 행동도 선뜻 이해 할 수 없는 일이다. 역사유치추진위가 구성되고 유치활동이 시작되기 전에 김천시에 역사유치의 방향과 추진과정을 설명하고 시와 함께 공동대책을 모색했다면 불필요한 예산도 낭비되지 않았고 민심도 동요를 일으키지 않았을 것이다.
아무튼 분명한 것은 지역의 숙원사업을 민생을 위한 구도가 아니라 서로가 명분을 위해 정치쟁점화 하려는 의도적인 행위로 해석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김천고속철역사유치는 특정한 개인의 목표의식에서 출발해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김천 시민 모두의 정당한 요구와 권리를 반영한다는 대의를 가지고 추진되어야 하는 것이다. 과연 그런 의도를 가지고 문제에 접근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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