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한길뉴스 기자) = 정치권이 정치쟁점에 대해 서로의 이해부족과 의견충돌로 인해 대립양상으로 치닫고 이를 지켜보고 국민에게 상황을 면밀히 알려주는 언론이 공기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신뢰를 잃어버릴 때 국민은 무엇을 믿어야 할지 가치판단이 서지 않게 된다.
언론이 사회정의를 수호하고 공익차원에서 여론을 반영한다 해도 사실에 근거하지 않는 보도는 지탄의 대상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정치자금문제와 관련하여 신문이 오보를 함으로써 또 다시 언론의 책임문제가 법적으로 비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실에 대한 정정 보도를 했지만 관련 정치인들이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한다는 입장은 어쩜 당연한 일이다. 정치권에 대한 신뢰도가 땅에 떨어지고 있는 시점에 같은 사안으로 언론의 집중조명, 의혹을 받고 있다는 것은 자신들의 입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에서도 오보와 관련하여 시민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모 지방일간신문에 김천시가 추풍령일대 종합유원시설을 조성키로 했다는 기사가 게재 되었다. 봉산면 추풍령고개 일대 10만평의 부지에 유원시설을 갖춘 드림랜드가 조성된다는 내용이다. 부지면적과 조성자본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시가 도시계획을 변경하여 민간 사업자를 선정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사업계획까지 발표했다는 것이다.
신문보도와 맞물려 경북권 아침뉴스에도 지역소식으로 똑같은 내용이 보도되었다.
기사내용으로 봐서는 선거공약사항으로 보여 질 만큼 지역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이다. 이런 사업을 아무런 언질이나 공청회도 없이 시에서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것에 대해 시민들은 의아해 하고 진실 여부를 묻는 전화가 시 관련부서와 신문사 이어졌다.
물론 사업자체만 두고 본다면 타당성이 있고 지역의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보도내용이 전혀 근거가 없는 오보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기사를 직접 쓴 기자도 취재원에 대한 정보를 누설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기사의 중간에 “시에 따르면, 시 관계자는” 표현이 있어 시에서 자료가 유출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지만 김천시의 반응은 냉담하다.
시 관련부서의 공무원들은 사실무근이며 어떻게 확인되지 않은 것을 기사로 보도해 혼란을 초래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구동성으로 관련기사를 부정했다.
기사내용이 개인의 이익에 관련된 것이 아니며 공익을 해치는 편파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김천시는 일체의 자료를 준 적이 없고 기자가 아무런 근거 없이 기사화 한 것을 대해 어떻게 하겠냐는 책임 회피적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오보라고 하더라도 시민들이 궁금해 한다면 당연히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 혼란이 가중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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