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신종식 기자) = 지방자치시대가 되면서 선출직 단체장들은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각 지역별로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주민들의 여론과 의견을 수렴하여 지역중심의 특화 된 사업을 추진하여 소기의 성과를 거둔 자치단체도 있으며, 인기에만 영합하여 지역 당면 현안문제나 지역발전을 위한 중장기사업은 외면한 체 현실적 무리가 따르는, 당장 눈에 뛰는 사업에만 열을 올려 시민과 여론의 도마에 오르는 사례를 심심찮게 봐왔다.
나름의 성과를 거둔 지역을 살펴보면 주민의식이 깨어 있고 주민참여가 활발히 이루어져 소위 언론과 정치꾼이 말하는 밀실행정, 밀실정치가 발붙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민이 주인이 되어 시민사회단체를 구성하고 행정당국과 의회를 감시하는데 감히 어떻게 밀실행정, 쑥떡공론이 있을 수 있겠는가?
정보산업의 발전과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으로 지역문제에 부닥쳐서 주민여론이 신속하게 형성되고 알려져서 과거처럼 독단이나 밀어 부치기식으로 행정을 이끌어 가지 못한다.
그리고 자치단체도 예산 등 행정전반에 대해 인터넷을 통한 정보를 공개함으로써 행정정보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주민의 지지를 얻음으로써 그 자치단체는 지방재정자립의 어려움을 민•관이 합심하여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김천은 어떠한가?
패쇄성과 배타적이라는 평을 들을 수 밖에 없다.
한가지의 정보도 제대로 공개되는 것이 없으며 모든 것이 기관 단체장의 의견이 아니면 결정되는 것이 없어 하위직 공무원들이 자신의 업무에 대한 창의성이나 책임감이 결여 되어 있다는 지적을 많이 받는다. 외부로부터 복지부동의 대표적인 도시라는 소리를 흔히 듣게 된다.
시민으로서 창피스런 일이며 낮 부끄러운 일이다. 다 자업자득인 셈인데 문제는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으로 인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민원인들과 시민들이 떠안는 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시 집행부를 감시•감독할 시의회 의원들의 전문성 결여와 시민의 감시•지지가 없어 예산의 효율적인 승인과 감시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
의회회의록을 유심히 살펴보면 집행부가 의회승인도 없이 일을 추진하고 추후에 통보한 사례도 볼 수 있다. 이를 두고 모의원은 ‘시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없는데 의원이라고 뾰쪽한 수 가 있겠느냐’하는 볼멘소리가 귓가에 생생하다.
김천이 안고있는 문제점을 일일이 열거하자면 끝이 없지만 몇 가지를 예를 들면
김천 인구가 15만에서 갈수록 줄어 지금은 14만 몇 천명으로 1개의 국(局)이 줄고 공무원은 부시장을 비롯 200명이 줄게 되며 중앙으로부터 지원 받는 예산 약 200억 정도가 줄어들게 된다.
쓰레기매립장 사용연한이 현 시장 임기말로 다 되어가고 있으며 수해로 쓰레기가 넘쳐 더 이상 쓰레기 매립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지만 심각하게 거론된 적이 없다.
계속 덮어두고 가다가는 김천시가 춘천시처럼 도시 전체가 쓰레기더미로(춘천시내 곳곳 “쓰레기 몸살” 중앙일보 12월2일자) 덮혀 버릴지도 모를 문제를 우리 모두가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천은 타 도시와 달리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있어 도시전체가 자연 공원이라 표현해도 미흡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어느 부서 할 것 없이 막대한 시민의 혈세를 쏟아가며 인공적인 공원을 조성을 하는데 있어서 이의를 제기하는 시민도 없다.
오히려 수해 때 공원에서 운동하고 즐기는 시민들이 있었을 뿐이다.
지역의 젊은이들이 취업할 마땅한 일자리가 없어서 놀거나 객지로 떠나는 실정이다.
답보가 아닌 퇴보의 길을 걷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우리 김천 현실이다.
혹자는 김천에 고층 아파트가, 종합운동장, 문화예술회관, 공원 등이 조성된 것을 두고 발전했다고 말 할지도 모른다.
우리 김천의 재정자립도가 24.4%로 전국지방자치단체 중에서 하위에 맴돌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문화적 향유는 아직까지는 시기상조 일 것으로 보인다.
택시기사 한 분이 ‘입에 풀칠도 못해서 떠나는 사람이 부지기수인데 공원이 먼 대수며, 머 말라 비 털어진 공연문화며 예술이냐’는 말이 생각나게 한다.
아름다운 김천, 살기 좋은 김천, 밝은 김천, 웃음이 묻어 나는 김천은 어느 누가 만들어 주지 않는다.
김천의 주인인 시민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시민이 주인이라는 의식을 갖고 침묵보다는 바른 목소리를 내고, 참여할 때 비로소 우리 김천사회는 변화하고 발전하는 도시가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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