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한길뉴스 기자) = 요즘 김천시내를 돌아보면 그야말로 한군데도 멀쩡한 곳이 없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치,
도로면 도로, 농로면 농로, 도수로 등 다 파헤쳐 놓고 뚝딱 거리며 공사에 한창이다. 전 세계적으로 경기가 어렵고 대한민국도 그 여파로 실물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우리 김천만을 놓고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도 같다.
국회의원과 시장이 합심해 중앙예산을 많이 가져와서인지는 모르나 대규모 이든 소규모이든 어딜 가나 공사가 진행중인 것을 보면 김천은 그래도 체감 경기가 비교적 나쁘지만은 않은 것으로 여겨져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현직 단체장은 취임 초부터 “김천 이제는 경제입니다” 를 부르짖고 다녔고 경기부양을 위해 올해는 상반기에 모든 공사를 조기 발주ㆍ집행하고 있다.
공사를 하는 업체는 한정되어있고 공사가 많다보면 부실이 발생할 소지도 있다. 공사를 감독하고 발주를 내는 부서 공무원은 현장답사도 하지 않고 공사를 발주하는 경우도 없지 않아 있을 것이다.
그로인해 정작 급한 공사가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고 나중에 해도 별 문제가 없는 공사가 앞서 행하는 우를 범한다.
지역발전과 경기회복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나중에 문책을 받거나 욕을 먹는다면 누가 의욕을 가지고 일하겠는가?
옛 말에 머슴도 배불리 먹여가며 쉬게 하면서 부려 먹으라고 했다.
빠르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다.
물론 급할 때 돌아가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조기 발주, 조기 집행도 다 좋지만 무엇이 우선인지를 정해 놓고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마음이 급하다보니 검토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정작 해야 할 곳과 아니 해야 할 곳에 대한 구분이 없고, 감독관들이 일에 치여 감독이 제대로 이루지지 않는다는 소리들도 들려온다.
감독이 제대로 안되면 부실의 우려도 있을 것이다.
조기 발주, 조기집행, 경기부양 다 좋지만 급할수록 차분히 검토해라. 그리고 공사의 우선순위를 정해라 그러면 실수가 없다. 사람이니 실수도 하겠지만 공직자가 실수하면 그 후유증은 시민들이 안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해라.
옛 말 틀린 것 없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그냥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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