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박원진 기자) = 한 농가에서 출하되는 배가 전국에 김천을 배 산지(産地)로 늘리 알리는 홍보사절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천시 교동 법원을 지나 한 모퉁이 돌아 자동차학원을 지나면 작은 농로가 보이고 그 길을 따라 150여m정도 잘 정돈 된 비탈진 언덕을 오르면 병풍처럼 둘러쳐진 산자락 아래 자그마한 바위 계곡으로 졸졸 약수가 흐르고 2800평 배 과수농장이 펼쳐져 있다.
농장 가득 울려 퍼지는 안치환의 노래와 함께 나중에 들은 말이지만 주인장의 표현대로 삼순이 딸이라는 진돗개 한마리가 객들을 맞이 한다.
아담한 테이블에 자리를 잡자 어린애 머리통 만한 배를 불쑥 권하며.
“이 배가 경주 농산물 박람회 짱이었다오” “배 하나 무게가 2.5Kg에 핸드볼 공만하여 관람객들이 인조배로 의심 배꼭지를 만져 배꼭지가 다 떨어져 나가는 헤프닝을 연출…” 김천을 배 산지로 전국에 알리는데 1등 공신이란다.

“우와 정말 크다” “이게 정말 배예요” 하는 소리와 함께 입이 쩍 벌어진다.
그냥 크다라는 말로 표현하기에는 적당하지 않고.
마치 무등산 수박과 일반 수박과 차이를 상상하면 된다.
이리 만져보고, 저리 돌려보고, 해도 배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어떻게 해서 이런 배가 생산되게 되었는지가 궁금해졌다.
주인장 왈 “접과를 하여 신품종을 만든 것”이라며 자랑 삼아 말씀하실 때 어린애처럼 천진한 미소 뒤로 오랜 농사경험을 바탕으로 축적된 기술에 대한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한 개 껍질 벗겨 먹어보니 어른 넷이 먹기에도 많은 양이었다.
하지만 아삭아삭한 육질과 달콤한 배즙은 어떤 과자 CM송처럼 “손이 가요~ 손이 가~ 맛있는 배에~ 손이 가요~” 이렇게 되어 취재차 간 일행 셋이 다 먹어 버렸다.
2001년 경주 농산물 박람회에 출품하여 최고 인기 얻은 상품이었고 부산 대일 농산에서 전량 매입하기로 계약, 안정된 판로도 개척해 놓았다고 은근히 자랑 아닌 자랑을 하는 주인장은 올해 59세의 김 삼규씨이다.
김천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올해에도 농산물 박람회에 출품을 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와 하는 수 없이 출품을 하겠단다.
여러분 구경 오세요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다
연락처:054-432-2503 폰 011-503-2503 김 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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