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녕) = 가수 겸 탤런트 장나라가 SBS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가 제작진이 성적(性的) 상상력을 유발하는 행동을 요구하자 촬영을 거부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장나라는 얼마 전 SBS 새 토크쇼 ‘신동엽·김원희의 헤이 헤이 헤이(Hey Hey Hey)’ 코너 ‘웃자 웃자’에 출연해 두 편의 에피소드를 찍을 예정이었다.
그러나 장나라는 이 가운데 한 편이 ‘지하철에서 다리 벌리고 자는 미녀’라는 테마여서 성적 상상력을 유발시킨다고 판단,제작진에 촬영할 수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시트콤 형식의 ‘웃자 웃자’는 매주 유명 연예인이 출연해 에피소드에 따라 폭소를 자아내는 연기를 펼치는 코너다.
장나라는 최근 경기도 고양시 SBS 탄현제작센터에서 이 프로그램 녹화에 임했다.
당시 그녀에게 주어진 ‘역할’은 두 가지. ‘술 마시면 돌변하는 그녀’와 ‘지하철에서 다리를 벌리고 자는 그녀’였다.
장나라는 ‘다리 벌리고 자는 그녀’ 대본을 본 즉시 “너무 심하지 않으냐”고 다소 불쾌한 반응을 보이면서 정중하게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심한 노출 혹은 야한 포즈를 요구하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장나라를 설득했지만 끝내 그녀의 완강한 의지를 꺾지 못했다.
장나라는 당시 또 다른 ‘술을 마시면 돌변하는 그녀’의 에피소드를 촬영하면서도 제작진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제작진이 장나라에게 운동화에 술을 담아 마시도록 요청했다.
장나라는 제작진과 상의한 끝에 결국 문제의 장면을 찍지 않고 그녀가 모 버거 CF에서 선보인 ‘방석춤’으로 대체하기로 합의했다.
이처럼 우여곡절 끝에 촬영을 마친 장나라는 이례적으로 매니저 코디네이터들과 간단하게 맥주를 마시며 괴로운 심정을 달랜 것으로 알려졌다.
장나라의 한 측근은 “(장)나라양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술 한잔 마시고 싶다’고 말해 모두들 깜짝 놀랐다.
맥주를 반 잔 정도 마셨는데 연예인으로서의 직업적 고충을 털어놓았다”며 안타까워했다.
제작진은 장나라의 ‘지하철에서 다리 벌리고 자는 미녀’ 편을 촬영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지하철 세트를 짓는데 손이 많이 들어 어려움이 많았던 데다 장나라양과 스케줄이 맞지 않아 당초 예정된 두 편 가운데 한 편만 찍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장나라는 현재 2집앨범의 후속곡 ‘아마도 사랑이겠죠’로 가수활동을 펼치면서 영화 ‘오! 해피데이’를 촬영하는 등 만능엔터테이너로서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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