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덕) =

민족의 대명절인 설날 연휴가 끝나는 마지막 날은 한국학생독립운동사의 한 획을 그은 2.8 독립선언이 있은 지 89해를 맞는 날이다.
일상에 쫓겨 살아가는 현실에서 달력을 보면서 어느 특정한 날의 의미를 되짚어 보는 여유가 스스로 생각해봐도 일년 중 과연 며칠이나 될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문득 달력의 연휴 끝자락에 쓰여 있는 “2.8독립선언(1919)”문구를 읽으며, 우리 앞에 곧 들어설 새로운 정부와 집권자들이 찾는 정권의 정통성을 떠올려보면 타 정권과 다름없는, 3.1운동정신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정신에서 찾을 법한데, 3.1운동의 도화선이자 1920년대 청년, 학생의 항일투쟁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바 있는 애국학생들의 피 끓는 독립선언이야말로 오늘을 있게 한 우리의 근본 뿌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는 ‘우리가 믿고 바랄 것은 우리 스스로의 힘밖에 없다’라고 했다. 힘을 길러 독립의 길을 앞당기고자 어렵게 배움의 길을 떠난 학생들이 일제의 심장부인 동경 한복판에서 조국독립을 세계만방에 선포한 2월 8일의 쾌거는 항일독립운동의 불씨를 지폈던 선열들의 값진 유산이며, 부산한 명절의 분위기속에서도 우리가 반드시 되새겨 보아야하는 의미 있는 날이기도 하다.
세월이 가면서 점점 기억 속에서 희미해져가는 핍박받던 역사의 한 페이지를 찾아 나서는 게 쉬운 일이 아닐지라도 89년 전 선열들이 내 나라가 아닌 남의 나라 땅에서 우리 민족에게 주는 희망의 끈을 결코 놓지 않았던 그 특별한 희생과 나라사랑정신을 기억하고 받들어 나갔으면 한다.
김경덕 (대구지방보훈청 단체협력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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