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외부필진 기자) =

(부천타임즈 양주승 기자) 2002년 12월19일에 치러진 16대 대통령선거는 20대와 30대가 주도한 미디어선거 였다. 새로운 정치참여와 개혁을 열망하는 젊은세대가 안정을 추구하는 보수세력을 압도한 선거의 전방과 후방에는 인터넷이라는 21세기 첨단무기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막강한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인터넷과 각종 미디어를 활용한 선거문화는 대규모 청중동원과 돈선거의 폐해를 잠재웠고, 주요 의제 선점과 정책대결에 따른 논란도 여론조사에 의해 검증된 과학적 선거로 발전되었다.

이런 선거문화는 여론조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는데 지지후보 결정에 가장 많이 참고한 것을 조사한 결과, 20대와 30대는 인터넷과 각종 미디어 홍보가 선택의 동기가 되었다고 한다.
젊은세대의 각 후보지지에 관한 선호로 인해 한가족 내에서 부자간 이견이 갈등으로 증폭된 현상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이런 현상은 역대선거에서는 찾아볼수 없었던 선거문화의 단편이다.

이번 선거의 승리는 민주당의 승리가 아닌 노무현을 지지하는 “개혁세대, 젊은 세대의 승리”라는 것이 필자의 견해다. 이번 선거를 통해 정동영·추미애 의원은 유력한 차세대 정치 지도자로 떠올랐다.

정동영의원은 국민경선의 처음부터 끝까지 완주해 호평을 받은 데 이어 경쟁자였던 노무현 당선자를 위해 발벗고 뛰어다님으로써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 이라는 이미지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추미애의원 역시 노무현 당선자를 흔드는 세력과 정면 승부를 벌이면서 당찬 여성 지도자로 변신했다. 반면 정몽준 국민통합21 대표의 명분없는 지지철회와 사과로 자살골을 넣어 향후 국민통합21 정당의 존립기반까지 흔들어 놓았으며 이인제 의원 역시 배신과 변절의 정치 행보를 거듭하면서 정치적 파산을 자초했다.

소위 정치판의 철새라는 불명예스러운 딱지를 붙인채 대선에 참여한 중진 정치인들은 해당 지역구에서 그들이 기대한 만큼의 지지기반이 표로 나타나지 않음으로서 향후 정치활동에 명분과 실리를 잃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지금 민주당과 한나라당에서는 대한민국의 정치를 이끌어갈 뉴리더들의 당내 개혁을 위한 열망이 활화산처럼 분출되고 있다.
보수와 개혁세대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여와 야는 시대적 변화를 과감히 수용하여 정당정치의 민주화를 이루어 국민에게 정치적 허무주의라는 불신 대신 신뢰와 희망을 주어야 할것이다.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을 책임질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정경유착에 의한 부정부패 척결, 영남과 호남의 지역주의 극복, 대북관계에 있어서 여야와 국민적 합의점을 모아 국론이 분열되지 않게하고, 사회적 기득권자인 보수세력을 변화와 화합의 장으로 이끌어 내야하며, 시장경제와 정당정치의 민주적 개혁, 공직사회의 관료개혁을 원칙과 정도의 틀 안에서 추진하면서 과거 정권이 저지를 과오(친인척비리. 정경유착 등)를 답습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면 이번 선거에서 반대편에 섰던 국민들도 전폭적인 지지를 보낼것이며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성공한 정부. 성공한 대통령으로서 인정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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