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신종식 기자) = 15일 오전 승객과 승무원 166명이 탑승한 중국 최대 항공사인 중국국제항공(Air China) 소속 보잉 767 여객기가 악천후 속에서 김해 공항 인근 야산 중턱에 추락했다.
행정자치부 긴급구조상황실에 따르면 오후 4시 28분현재 현재 생존자는 54명으로 집계됐다.
상황실 관계자는 “오후 4시 28분 현재 57명이 구조되었으나 이중 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고 항공기가 김해시 지내면 신어산 중턱에 추락한 후 동체가 크게 3부분으로 동강났다고 말했다. KBS는 현장에서 사고 원인을 밝힐 수 있는 블랙박스가 회수되었다고 보도했다.
사고 비행기에 LG화재<02550.KS> 임직원 16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이중 8명은 생존이 확인되었다고 KBS는 보도했다.
한편 정부는 오늘 오후 6시 이한동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관계장관 회의를 열어 사고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KBS가 보도했다. 이에 앞서 김대중 대통령은 이 총리에게 사고수습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행자부 상황실 관계자는 사고 여객기에는 155명의 승객과 11명의 승무원이 탑승했으며 승객 중 136명은 한국인, 18명은 중국인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나머지 12명의 국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중국국제항공 관계자도 155명의 승객 중 80-90%는 한국인이라고 밝혔다.
이 사고 여객기에는 중국 베이징을 출발해 비행하던 중 오전 11시 45분경 김해시 지내면 동원 아파트 뒷산에 추락했다. KBS TV는 여객기의 동체가 여러 조각으로 동강난 채 숲속에 널려있으며 군인과 경찰 소방대원들이 연기가 피어오르는 잔해 속에서 분주히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현지 모습을 방영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의 추락 후 큰 폭발은 없었다.
이날 김해 공항에는 비가 내리고 안개까지 끼어 기상이 악화된 상태였으며 사고 여객기는 인근 상공을 선회하다가 추락난 것으로 항공 관계자들은 보고있다.
중국중앙텔레비전은 이 사고 여객기가 김해 공항의 기상 악화로 부산에서 서울로 회항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며 서울로 회황을 시도하다가 추락한 것을 보인다고 보도했다.
중국국제항공 관계자는 자사 소속 항공기가 추락한 것은 47년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며 이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CA 129 편의 사고는 중국국제항공이 세계 일류 항공사로 도약하려는 계획에 차질을 줄 것으로 보이며 해외시장 상장 계획에도 악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분석가들은 보고있다.
이번 사고후 중국국제항공 최고 간부들은 긴급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중국의 지방 항공사들은 1990년대 초 일련의 추락 사고를 낸 바 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향상된 안전 운항 기록을 보이고 있었다.
한편 보잉사는 이번 사고 여객기는 17년전 중국국제항공에 인도됐다고 밝히고 당국의 조사에 협조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국제항공은 보잉 747 18대, 보잉 767 10대 보잉 737 26대 등 총 69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전세계 19개국 27개 도시를 운항하고 있다. 또 중국의 지도자들이 해외 국빈 방문시 자주 이용되고 있다.
김 대중 대통령은 이날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 성명을 내고 “많은 희생자가 나왔는데 희생자들에게 애도의 뜻을 표하고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정부는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차후 이같은 사고가 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3704-5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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