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사업 강력 추진 희망 유서 남겨(한길뉴스 한길뉴스 기자) = 서울, 8월4일 (로이터) – 대북 경협사업을 이끌어 왔던 정몽헌(55)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이 4일 새벽 서울 계동 사옥 12층 자신의 사무실에서 투신 사망했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오전 5시 50분쯤 정 회장의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신고가 있었다”며 “4-5시간 전 투신하여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시신은 본사 사옥 주차장 입구 화단에서 5시 40분경 한 청소원에 의해 처음 발견된 후 8시30분 경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은 12층 집무실에서 김운규 현대아산 사장과 부인과 세자녀에게 쓴 유서를 발견했다.
김운규 사장 앞으로 쓴 유서에서 정 회장은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원했던 대로 모든 대북 사업을 강력히 추진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또 자신의 유분을 금강산에 뿌려달라고 부탁했다.
경찰은 정몽헌 회장의 사망과 관련, 일단 유서가 발견된 만큼 자살 가능성에 높다고 보고 그 배경을 파악하고 있다.
종로경찰서는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타살 혐의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으나 “아직 정확한 사망원인이 밝혀지지 않은만큼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으로 금강산 관광사업을 이끌어 왔으며 대북비밀송금 사건과 관련 공판을 받아왔다.
노무현 대통령은 4일 정몽헌 회장의 투신과 관련 보고를 받고, “금강산 사업 등 남북관계에 대한 정회장의 공헌을 높이 평가하며 현재 진행중인 사업이 고인의 뜻대로 차질 없이 치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한편 정세현 통일부장관은 정 회장의 사망과 관련,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사업 등 현대아산이 벌여놓은 여러가지 남북관계 사업들은 개인적 차원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남북경협사업에 특별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오전 KBS1 라디오에 출연 이같이 발했다.
그는 “TV를 보면 여러가지 고민하는 속내가 (정 회장의) 얼굴에 나타나 안됐다고 생각했는데 경협때문에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6자회담으로 북한이 남북관계에 소홀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북핵문제가 기본적으로 북한의 안전보장과 관련돼 있어 6자회담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있으나, 남북관계를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철도도로 연결, 개성공단 건설 등은 북한이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접근해오고 있다”며 “철도도로 연결사업도 북한에는 중요한 사업으로 앞으로 남북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 기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 “자살원인 수사 탓은 지나쳐” 머니투데이 기사내용
4일 투신 자살한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을 최근 세차례 소환 조사했던 대검 중수부가 입장을 밝혔다.
대검 중수부 관계자는 이날 “먼저 고인의 사망에 대해 심심한 애도를 표한다.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검찰은 그동안 1백50억원 사건 수사와 관련해 정회장을 세차례 출퇴근 소환조사했고, 조사과정에서는 김&장 변호사들이 대동했고 수시로 접견했다.
식사시에는 변호인들이 배석하는 등 최대한 배려했다.
조사범위는 1백50억과 언론 등에서 제기한 비자금 의혹이었다.의혹 수사는 계속할 것이지만 장례 등 절차가 끝나고 나면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조사 시기는.
“7월26일,31일,8월2일 아침 10시에 와서 밤늦게 귀가 26일과 31일도 비슷했다.” .
-진술태도는.
“정식 조사실이 아닌 과장실 옆에 있는 사무실에서 대담 형식으로 했다.수사1과에서 주로 담당했다.마지막 조사때 자리를 같이 했던 변호인도 전혀 이상한 낌새를 눈치못챘다고 했다.아침에 통화한 결과다.진술태도가 긴급했거나 묵비권 행사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박지원씨 조사는 안했다.” .
-대담형식은.
“편안한 분위기라는 뜻이다.” .
-정회장의 신분은.
“특검에선 뇌물로 인지가 돼 있었는데, 대검에서 진술확인하면서 인지했다는 말 듣지못했다.” .
-인지가 무엇이냐.
“피의자로 입건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
-검찰 수사 강도높아 자살하게 된 것 아니냐. 검찰 수사와 자살 연관성 있다고 생각하나.
“검찰에서 수사를 한다고 할때 조사받는 사람 입장에서 부담 전혀없다고 하면 말도 안될 것이고. . 하지만 조금전 말한대로 수사팀에서는 최대한 배려해서 수사했다.
철야조사하거나 밤샘 조사한 것도 아니고.. 고인의 사망에 대해서는 애도를 표하지만,그렇다고 검찰 수사로 자살로 직결된다고 하는 것은 너무 하지 않느냐. 그렇게 되면 모든 경우에서 그렇다고 할 수 있나. 정회장이 그동안 한두번 조사받은 것도 아닌데..” .
-검찰조사에서 비자금 얘기가 나와서 자살한 것 아닌가. .
“그런 부분이 있었다면 회장이 죽는다고 덮어지나” .
-정회장이 대질신문도 받았나.
“대질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고있다.” .
-조사는 완전 중단되나.
“이런 사태인데 장례 끝날때까지는 조사 안하는 것이 최소한의 예의가 아니겠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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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정 회장 타계 애도문 발표 연합뉴스 제공
(서울=연합뉴스) 신삼호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4일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타계를 애도하고 정 회장의 명복을 비는 애도문을 발표했다.
전경련은 이 애도문에서 “정 회장이 남북간의 경제협력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며 “고인이 추진해왔던 남북경협사업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경제계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도문 전문> 정몽헌 회장의 타계를 깊이 애도합니다 정몽헌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에 황망함을 금할 수 없으며 깊은 애도의 뜻을표합니다. 젊고 유능한 경영인이었으며, 특히 먼 앞날을 내다보고 남북경협 사업에 애착을 갖고 추진한 고인의 타계에 충심으로 슬픔을 금치 못하는 바 입니다.
고인은 그동안 금강산 육로관광의 실현, 개성공단 사업 등 많은 결실을 이루어 내셨고 이러한 성과들은 남북간의 경제협력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현대 관련임직원들은 고인이 추진해 왔던 남북경협 사업이 결실을 맺도록 해 주시기를 바라며경제계도 이를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유가족과 현대 관련 임직원 여러분에 대해 다시 한번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합니다. 삼가 머리 숙여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03년 8월 4일 전국경제인연합회(끝)

정몽헌회장, 대북사업 어떻게 이끌었나[머니투데이]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은 1989년1월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이 첫 방북해 ‘금강산관광 개발 의정서’를 체결할 당시부터 대북사업에 관여해 이후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직을 맡으며 대북사업 전면에 나섰다.
◇선친따라 대북사업에 나서다 = 정 회장은 86년 정 명예회장이 소 500마리를 몰고 판문점을 경유해 방북했던 모든 일정을 진두지휘했으며, 98년 정 명예회장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시에도 관여해 김 국방위원장과의 친분을 쌓아갔다.
특히 현대아산이 북한측으로 부터 금강산지역에 대한 30년간 독점적 관광사업권 및 토지와 시설 이용권을 보장받아 대북사업에 본격 나서는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
이후 현대아산은 98년 11월 현대금강호 출항을 시장으로 본격적인 금강산 관광사업을 시작했으며, 99년 2월에는 대북사업을 총괄할 현대아산을 설립했다.
정 회장은 2000년 ‘왕자의 난’ 이후 현대그룹과 함께 현대아산 전면에 나섰고, 같은해 5월 정주영 명예회장의 별세 이후 대북사업을 진두지휘해 나갔다.
특히 2000년 6월15일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물밑 활동을 강화해 눈길을 끌었다.
이를 계기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000년 9월 현대아산이 운영하고 있는 금강산을 전격 방문해 현지시설들을 참관하고 ‘국제관광특구 금강산에서’라는 친필 서명을 남김으로써 현대아산 및 남북경협에 대한 기대감을 과시했다.
정몽헌 회장은 2001년 6월 방북해 남국 당국간 협의를 거쳐 도로를 이용한 육로금강산활성화 방안 및 개성 및 금강산 경제 특구법 지정 공포 등의 합의안을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
또 2002년 4월에는 남측 특사가 방북해 동해선과 서울~신의주·개성 철도 및 도로를 조속히 연결하는 등 육로 관광 및 금강산관광 활성화에 관한 남북공도보조문에 합의안 마련에도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특히 2002년 9월 남북 경의선 및 동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 착공식 개최를 계기로 남북경협사업에 탄력을 가하기 시작했으며, 2003년 3월23일 금강산육로관광 첫 실시에 이어 6월14일 경의선 철도 연결식, 6월30일 개성공단 착공식까지 진행됐다.
◇정몽헌·대북사업의 좌절 = 정몽헌 회장은 평소 “선친의 유언을 받들어 대북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러나 정몽헌 회장이 추진했던 대북사업은 그의 의도와는 달리 남(南)과 북(北)이 대치하고 있다는 현실과 함께 북한측의 핵개발 의혹문제로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과의 냉전으로 꼬인 매듭을 풀지 못하고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해상 금강산 관광사업에 따른 선상 카지노사업이 국민 정서상의 이유로 허가받지 못해 심각한 자금난에 봉착했으며, 북한측의 잦은 말 바꾸기로 인한 금강산 육로 관광 및 경제특구 지정 일정 지연, 남북 정상회담 댓가성 대북송금 의혹 등이 대표적인 예다.
결국 2001년 6월말 대북사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현대상선이 눈 덩이처럼 불어나는 수천억원의 적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대북사업을 정리했다.
또한 현대아산도 북한 핵문제로 남북교류협력기금의 지원을 받지 못해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하는 상황까지 맞았다.
특히 정 회장 자신은 2000년 6월 실시된 남북정상회담에 앞서 이에 대한 대가로 대북송금을 주도했다는 의혹과 함께 150억원 비자금 사건으로 반국민적인 정서까지 확대돼 개인적인 좌절까지 겪었다.
◇대북사업, 기조 변화 없다 = 정몽헌 회장이 이끌어 왔던 대북사업은 김운규 사장을 중심으로 현대아산이 계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금까지 대북사업을 이끌어 왔던 정 회장의 사망으로 대북사업을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현대 관계자는 “정 회장이 유서에서 언급했듯이 현대의 대북사업 기조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김운규 사장이 지금까지 정 회장을 도와 대북사업을 추진해온 만큼 대북사업의 기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그러나 지금까지의 모든 대북 창구가 정 회장으로 집중된 만큼 대북사업의 일정부분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세현 통일부장관도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사업 등 현대아산이 벌여놓은 여러가지 남북관계 사업들은 개인적 차원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추진되고 있어 남북경협사업에 특별한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또 “철도도로 연결, 개성공단 건설 등은 북한이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접근해오고 있다”며 “철도도로 연결사업도 북한에는 중요한 사업으로 앞으로 남북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 기반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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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정회장관련 정치·언론·검찰 비난
[머니투데이]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의 투신자살과 관련, 청와대 게시판 등 인터넷에는 정치권과 검찰 언론 등에 대한 네티즌의 비난이 쏟아졌다.
인터넷에는 정회장의 죽음에 대한 네티즌들의 애도와 함께 정치권, 언론, 김대중전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하는 의견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가슴아픈이(aa1011)이라는 아이디의 한 네티즌은 “얼마나 힘드셨길래 죽음을 선택하셨는지… 당신의 죽음은 너무나 충격적입니다.
할일이 얼마나 많으신데 그일 전부누가 하라고… 당신의 죽음은 정치적인 간접적인 타살입니다..(중략)..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추모의 글을 올렸다.
일림산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죄없는 기업가를 죽음으로 몰고간 정치권”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안티 코리아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청와대보다 한나라당..그보다 언론..”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정치권 및 언론을 질타했다.
정회장의 죽음을 DJ의 노벨상과 관련시킨 비난 글에는 여러 개의 글이 이어지는 등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도에(JANG)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사욕을 채우기 위해 대북특혜를 미끼로 현대를 유혹하여 생돈을 갈취해 김정일에게 준것이다.
김대중에게 농락당하고 김정일한테 이용당한 정몽헌…”이라는 의견을 개진했다.
화살은 노무현 대통령에게도 날아갔다.
도데체(ilovekey)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네티즌은 “처음 님이 청와대를 들어 갈때만 해도 정말 많은 희망과 기대를 가?봄윱求?
그러나,…날이 갈수록 님이 하시는 일과 님을 돕는 이들이 하는 일이란것에 회의를 안 느낄수 없군요.. 데체 이나라가 당신들 이념과 사상 실험 하는곳입니까? 국민은 빚쟁이로 온통 몰락해서는 잔 카드 빚으로도 목숨을 버리고 도저히 살아갈길이 막막한 모습으로 근근히 살아가는데 당신들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정치?지금하는 일이 정치입니까?”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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