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세우기 할 때는 장화 등 보호장구 착용(한길뉴스 신종식 기자) = 태풍으로 인한 침수 지역에서는 렙토스피라증에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해 달라고 19일 질병관리본부가 밝혔다.

렙토스피라증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는 침수지역에서 벼 세우기 작업을 할 때 반드시 장화나 긴 옷 등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한다.

렙토스피라증은 추수기인 9~11월께 농촌지역에서 주로 들쥐 등에 의해 전파되는 전염병이다. 들쥐, 집쥐, 족제비, 여우, 개 등 렙토스피라균에 감염된 동물의 소변으로 균이 배출되어 물과 토양을 오염시키며 그 오염된 지역에서 작업하는 사람에게 주로 피부의 미세한 상처를 통해 균이 옮겨져 전염된다.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쉽게 회복될 수 있으나 균이 인체의 거의 모든 장기에 침범해 간이나 신장의 합병증이 오거나 다량의 폐출혈이 동반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르게 되는 질병이다.
발병초기 증상이 발열, 두통, 오한, 근육통, 눈의 충혈 등 감기몸살과 비슷하므로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초기 증세 2~3일 후에는 흉통, 기침, 각혈,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나며 심하면 황달 또는 소변감소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렙토스피라증 환자는 17일 현재 21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7명이 많다. 이 질병은 1980년대 중반 국내 발생이 확인된 이래 98년부터 농촌지역 가을철 추수기를 전후해 매년 수백명씩 환자가 발생해 왔다.
질병관리본부는 시·도 및 해당지역 보건소를 통해 수해지역 주민에게 이같은 내용을 홍보하고 환자발생시 신속히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는 한편 병·의원에는 급성 발열성 질환자가 내원했을 경우 반드시 보건소에 신고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농촌지역 주민들의 경우 침수지역에서 벼 세우기 작업을 할 때 장화나 긴옷 등 보호장구를 착용해야 하며 발열 등 초기감기 증상이 나타나면 렙토스피라 감염을 의심해 신속히 진료를 받도록 당부했다.
다음은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감염주의 요령.
– 작업시 손발 등에 상처를 확인하고 장화, 장갑 등 보호구를 착용한다.
– 가능한 농경지의 고인물에는 손발을 담그거나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 가급적 논의 물을 빼고 마른 뒤에 벼베기 등 작업을 실시한다.
– 비슷한 증세가 있으면 반드시 의사의 진료를 받도록 한다. 증세가 나타나면 앰피시린, 독시싸이크린, 아목사실린 등이 효과가 있으니 의사의 지시에 따라 복용한다.
– 들쥐, 집쥐 등 매개체가 될 만한 동물을 없애도록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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