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장과 성남시의 비뚤어진 언론관을 걱정하며(이준희) = 최근 시 간부들이 비판언론대책회의를 열어 물의를 빚은 것으로 알려진 성남시의 이대엽 시장이 지역 인터넷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충격적 발언이 언론에 보도됐다.
그 내용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모두 모아놓고 있다”, “12월 19일만 지나봐라. 그 때 가보면 알 것이다”, “좌우지간 12월 19일 대선 이후에 보자. 그때 보면 내가 어떻게 할건지 알 수 있지 않겠는가?” 등 시장으로서 자질을 의심케 하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
이 시장의 이런 발언은 과거 군사독재시절에나 가능했던 언론자유를 부정하고, 언론을 탄압해 입맛에 맞는 보도와 여론을 통제하겠다는 발상에 다름 아니라 한국인터넷기자협회는 심각한 걱정을 아니할 수 없다.
초고속통신망에 가입한 인터넷이용자가 1천만 명이 넘은 시대에 인터넷언론은 지역과 부문에서 제도권 언론이 놓치기 쉬운 일상사나 지역행정, 사회 각 영역의 의제를 발굴하고, 보도함으로써 중요한 시민 언론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더욱이 지방행정을 감시하고, 비판하며 풀뿌리 민주주의의 파수꾼 역할을 해 온 성남일보를 비롯한 성남시의 지역언론에 대해 “대선 이후에 보자”는 식의 경고성 발언은 시정에 비판적인 언론을 가만두지 않겠다는 헌법의 이념과 국민언론주권을 부정하는 시대착오적 발상임에 틀림없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는 소속 회원사와 각 영역에서 활발한 언론활동을 펴는 현장 기자들과 언론인들과 더불어 성남시 이대엽 시장의 인터넷언론 및 지역언론에 대한 시대착오적 발언과 발상을 강력히 규탄한다.
이대엽 성남시장은 지금이라도 ‘비판언론대책회의’, ‘대선 이후에 보자’는 발언 등에 대해 정식으로 디지털 성남일보를 비롯한 지역언론과 성남시민, 시민사회단체, 나아가 풀뿌리 민주주의 지역언론을 위해 헌신하는 수많은 언론인들에게 공식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
특히 이 시장이 한나라당 당적을 지닌 시장으로서 그의 이러한 언론관이 여론으로부터 질타를 받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언론관과 일맥상통한다는 오해를 주지 않도록 한나라당은 이대엽 시장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한국인터넷기자협회는 비판언론대책회의, 이대엽 성남시장의 시대착오적 언론관을 예의주시 하면서 앞으로 제반 언론운동단체와 더불어 이 문제에 단호히 대처할 것을 천명한다.
2002년 11월 21일
한국인터넷기자협회 대변인 이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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