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신동’ 김청의(14·김천 성의중2)가 한국인 사상 최연소로 ATP(세계남자프로테니스) 포인트를 따냈다.(스포츠투데이 김동찬) =

김청의는 1일(한국시간) 파키스탄의 카라치에서 열린 파키스탄 새틀라이트 4주차 대회 단식 8강전에서 세계 904위 미르코 페하르(24?미국)에 0-2(3-6 3-6)로 패해 탈락했다.
그러나 김청의는 1주차 대회에서 4강까지 오르는 등 이번 대회에서 ATP 포인트 총 4점을 획득,현재 진행 중인 US오픈이 끝난 뒤 발표될 새 세계랭킹에서 단숨에 1,100위 대로 진입할 수 있게 됐다.
ATP포인트는 세계 성인 남자테니스 랭킹 진입에 필요한 점수로 성인 프로 대회에서 일정 성적 이상을 올려야만 얻을 수 있는 점수다. 김웅태 대한테니스협회 국제과장은 “아직 우리나라 선수 가운데 중학생 때 ATP 포인트를 따낸 적은 없다”고 밝혔다.
아직 중학교 2학년에 불과한 김청의의 ATP 포인트 획득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비교해서도 빠른 편이다. 현재 세계 남자 프로테니스에서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세계랭킹 49위 라파엘 나달(18·스페인)도 만15세가 돼서야 첫 ATP 포인트를 획득한 바 있다.
어린시절 프로대회 출전보다 주니어 대회에 주력했던 ‘광속 서버’ 앤디 로딕(22·미국)의 경우에도 만17세가 넘어서야 프로랭킹에 진입했었다.
이제 김청의에게 남은 문제는 얼만큼 빠르게 클 수 있느냐 여부다.
만14세를 넘기자마자 성인 프로 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한 덕에 ATP 포인트는 일찍 따냈으나 앞으로의 성장 속도에 따라 세계 톱 랭커가 될 수 있느냐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실제 로딕도 17세가 넘은 뒤에 ATP 포인트를 따냈음에도 이후 불과 4년 만에 세계 랭킹 1∼2위를 다투는 자리에까지 올라 있는 반면 어린나이에 무한한 가능성을 보이다 가도 이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는 경우도 허다한 것이 사실이다.
김청의는 부친 김진국씨가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으며 만18세(고3)가 되는 오는 2008년 상반기 안으로 세계랭킹 100위권 안에 진입하고 ATP 투어대회도 우승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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