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한길뉴스 기자) =

노하룡 예술공동체 삼산이수 대표김천은 전형적인 도농복합형 도시입니다. 경제적으로 농촌 수입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어서 농촌에서 돈을 벌고 도시에서 소비하는 농촌의존형 도시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단적으로 농촌이 잘 살아야 도시가 발전하는 구조를 지닌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농촌의 발전이 곧 도시의 발전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초고령화로 접어든 김천의 농촌현실은 그리 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일감은 많지만 일손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인력수급에 많은 어려움을 겪다보니 휴경지가 늘어나고 있는 형편입니다.

게다가 도시의 노인복지에 비해 농촌의 노인복지가 크게 열악한 것도 사실입니다.

갈수록 독거노인의 비율이 높아가고 있지만 이에 걸맞는 교통, 건강, 여가활동 등이 취약합니다.

이는 김천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농촌이 전반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는 피해가기 어렵습니다.

막상 귀농 정책으로 농촌 일자리를 늘리려고 해도 교육, 복지, 문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엮이어 그 매듭을 풀기가 쉽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건강하고 활기찬 농촌을 유지시켜 나가는 것이 김천이 당면한 시급한 과제임에는 틀림없어 보입니다.

거기에다 혁신도시의 등장으로 신도심과 구도심간 개발격차에 따른 구도심 주민들의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으로 인해 불만이 싹트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혁신도시는 혁신도시대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고, 구도심 또한 구도심대로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이 절실합니다.

이번 6.13 지방선거의 쟁점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천의 역사를 거슬러 보면 교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습니다. 과거의 교통은 사람을 모으게 하는 수단이었으며, 사람이 보이다 보니 상권이 형성되고, 도시가 팽창했습니다.

하지만 산업화 이후 대도시 위주의 성장에 막혀 김천은 유입되는 사람보다 유출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쇠퇴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이 와중에 국책사업으로 추진된 혁신도시가 김천에 들어선 것은 김천발전의 새로운 전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혁신도시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구도심의 공동화 현상을 막아내고 상생 발전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인가? 저는 이 문제를 풀어나갈 중심축은 사람을 모으는 구실을 찾아내는 데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출산율 감소로 인구가 줄어드고 있는 추세에서 도시의 인구를 늘린다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외부의 사람을 불러들여서 먹고 자고 갈 수 있는 구실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융합과 창의입니다.

융합과 창의의 씨앗은 문화입니다. 구도심 일대를 도시마케팅 차원에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김천출신의 예술가들을 앞세워 작가의 거리, 만화가의 거리, 이야기의 거리 등 문화관광형 거리로 탈바꿈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다 사시사철 관광객이 끊이지 않도록 연화지 벚꽃 봄축제, 포도․자두 여름축제, 부항댐 가을걷기축제, 하야로비 겨울산사축제 등 사계절 축제를 통해 외부 관광객을 끌어드리는 혁신적 사고의 발상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천이 이대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모두들 변해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합니다. 하지만 정작 변하지 않는 시스템안에서 그 변화를 작동하려 합니다.

변화의 시작은 지금까지 변화의 발목을 잡아왔던 낡은 구태로부터 벗어나려는 의지가 행동으로 보여질 때 가능합니다. 이것이 바로 변화의 시작입니다.

저는 이번 지방선거는 안주냐, 전진이냐를 판가름 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위대한 김천시민들의 현명한 선택은 언제나 역사가 증언해왔습니다. 감사합니다.

노하룡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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