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박원진 기자) = 지난 15일 박보생 김천시장의 전 비서실장인 조모씨가 징역1년에 추징금 2천만원의 형을 선고 받았다.
판사의 선고문을 보면 수많은 공무원들의 희망을 빼앗아간 아주 죄질이 나쁘고 매관매직은 국본을 흔드는 중대한 범죄사항이기에 실형을 선고한 것이라고 했다.
수많은 시민들이 말없이 이 재판을 지켜보고 있었다.
재판결과에 대해 이러니 저러니 말들이 많다.
인신이 구속돼 자유가 박탈당한 사람이야 하루라도 빨리 바깥세상에 나오고 싶을 것이다.
기자도 인간적인 관계를 본다면 하루라도 빨리 나오기를 빌어 바라마지 않는다.
그러나 관직을 놓고 돈을 주고받은 사실은 어떠한 경우라도 합당한 댓가를 치루어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행여 하위직 공무원들이 일할 의욕을 상실하지나 않았을까 더욱 염려스러워진다.
굳이 일 열심히 하지 않아도 때 되면 줄 잘 서서 실력자들에게 돈만 바치면 된다라고 생각들을 하게 된다면 어떻게 될 것 같은가? 갑자기 식은땀이 흐른다.
매관매직으로 인해 김천시의 명예가 실추됐고 또 명예를 먹고사는 전체 공직자들에게 수치를 안겨준 것은 어떻게 속죄할 것인지가 궁금하다.
더 더욱 힘든 사실은 시민들이 더 이상 공직사회를 신뢰하지 않게 됐다는 사실이다.
매관매직으로 법정에서 실형을 선고 받음으로서 시민들의 공직사회에 대한 불신이 더욱 깊어지고 행정에 대한 불신까지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것이 더욱 염려스러워진다.
시의 인사 관계자들이나 책임자는 직접적인 관여가 없었다고는 하지만 도덕적인 책임까지 벗어날 수는 없는 것이다. 그가 그런 일을 저지르게 된 배경에 대한 책임이무거운 때문인 것이다.
시민들이 공직사회를 바라보는 싸늘한 시선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하고 성찰해야한다.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재발 방지에 대한 약속 또한 있어야 한다.
시민사회단체와 언론 역시 누구를 나무랄 처지가 못된다.
시정이나 인사에 대해 제대로 된 감시를 하지 못하였기에 일어난 사건이라 본다.
먼저 언론부터 자신들을 돌아보며 잘못을 반성해야한다. 그다음이 시민사회단체이다.
매관매직으로 시장의 전 비서실장이 구속이 됐어도 보도하는 언론이 없었고, 그에 대해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는 성명서 하나 발표하는 시민단체 또한 없었다.
매관매직과 같은 중대한 사실하나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성명서 하나 발표하지 못하는 시민단체가 무슨 시민사회 단체이며 언론인가?
모두가 제자리에서 지켜야 할 본분을 다하지 못했기에 일어난 슬픈 사건이다.
모두 가슴에 손을 얹고 “내탓 이오”라고 외쳐야 한다.
시민사회단체가 잘못된 탓이오 언론이 잘못한 탓이오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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