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박원진 기자) = 5일 김천시의회 의장단 선거가 치러지고, 예상대로 의장, 부의장, 상임위원장 모두 한나라당 출신으로 채워졌다.
새롭게 출발하는 제5대 시의회를 희망적이기보다는 걱정스런 마음이 드는 것은 기자만의 시각은 아닌 것 같다.
한결같이 걱정스런 눈길을 보내는 이유를 한나라당 출신의원들은 이해할 수 있을까?
이제 시작인데 첫발도 내딛기 전에 재 뿌리느냐고 말 할 수도 있으리라 하지만 의장단 선출시 보인 일부 몰지각한 의원의 발언은 문제 삼지 않을 수 없고, 상임위의 결정이 무시당했다고 해서 중도에 퇴장한 의원들의 행동 또한 칭찬 받을 일은 못된다.
상임위원장 선출 때 시의회내에서 당론을 따라야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아니 있어서는 아니 되는 일이다.
김천시의회와 한나라당 내부당론은 전혀 별개의 것이 되어야한다.
시의회는 시민들의 민의를 대변하는 곳이지 특정 정당의 당론(지역국회의원의 뜻이라고 보여지는)을 대변하는 곳이 아니지 않는가?
그리고 어느 특정 정당이 지방정치에 ‘감’놔라 ‘배’놔라 한단 말인가?
중앙정치와 중앙정부의 눈치를 보지말고 지역실정에 맞게끔 소신껏 지방자치를 하도록 법을 입제화 한 것이 국회의원이며 정당이 아닌가?
그런데 이제와서 공천을 준 시의원들에게 당론이라는 미명하에 지방의회를 압박하려든다는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방의회가 특정정당의 당론에 의해 움직이게 된다면 지방자치의 진정한 의미는 사라졌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하는 집행부로서는 시의원들의 눈치를 보게 되는 것은 불을 보듯 자명한 사실이고, 시의원들이 당론에 따라 국회의원의 꼭두각시 노릇을 한다면 시의 중요한 사안마다 국회의원의 보이지 않는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당론은 당 내부의 일일때만 따르면 된다.
시의원들의 확고한 신념을 요구한다.
본인들은 시민들의 지지를 받아서 명예로운 시의원이 되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명심하기를 바란다. 국회의원의 힘에 의해 의원이 된 것은 아니라는 것 또한 잊어서는 안 된다.
시민들은 시의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비록 그대들을 선출하기는 하였지만 또한 언제든지 그대들을 버릴 수 있는 것이 시민들이다.
제대로 된 민의를 대변하지 못하고 누군가의 꼭두각시노릇으로 일관한다면 시의원들은 물론 한나라당 역시 시민들의 버림을 받게 될 것임을 명심하고 자중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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