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박원진 기자) =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를 굳이 구분하자면 근성의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아마추어는 금전적 이익, 혹은 전공을 떠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취미 삼아 하는 것이기에 작은 실수나 무성의도 용납이 된다.
그러나 프로는 자신의 일에 책임을 지며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그 댓가로 정당한 보수와 함께 명예를 누리는 것이다.
프로는 그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단 한 명의 관중이나 관객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인다.
바로 근성인 것이다. 프로스포츠 선수나 인기 있는 연예인일수록 경기 혹은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수많은 시간과 부단한 노력을 통해 자신을 훈련시킨다.
그러나 지난 7일 직지문화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춘향전 갈라콘서트’는 아마추어보다 못한 프로들의 공연으로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공연도중 조명이 꺼지고, 음향이 나가 소리가 들리지 않는 등의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리허설이 있었고 장비점검만 제대로 했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상황이다.
한마디로 연습도 없이 대충대충 모여서 공연시간만 때우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공연에 임했다고 밖에 보여지지 않는다.
거기에다 몇 년 전 구미예술회관 무대에 올려졌던 춘향전포스터를 그대로 사용, 의도와 상관없이 저명단체의 공연이라고 관객들에게 혼선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공연 카다로그 디자인도 하나의 예술분야로 치는 요즘에 이와 같은 사실은 엄밀히 말하자면 저작권침해다.
관객들의 야유와 불만의 소리가 높아지자 자리를 지키기 민망하였는지 단체장은 공연도중 자리를 떠는 실례를 범하게 만들었다.
공연을 주관한 모 대학교수는 “음악인들은 다 프로지만 스텝들의 실수로 그런 일이 발생했다”는 변명을 했다. 웃기지도 않는 변명이다.
‘당신은 아마추어입니까?’라고 묻는다면 아마도 화를 낼 것이다.
프로를 아마추어로 비하시켰다고 명예훼손으로 고발한다고 할 지도 모르겠다.
김천시민들의 세금으로 지원한 공연에서 시민들이 무시당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돈 주고 뺨 맞은 꼴이라고 해야 하는가?
또 웃지 못할 사실은 공연을 그렇게 망쳐놓고 반성하기는커녕 모 식당에서 자축연을 벌이고, 또 그들만의 잔치에 울어도 시원치 않을 담당부서장은 무슨 생각으로 지켜보며 박수를 쳐주고 있었는지 알 수가 없다.
왜 우리시민들이 낸 세금을 지원해가며 프로답지 못한 프로의 공연을 보게 되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벌어진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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