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박원진 기자) = 해마다 연말이면 시의회와 집행부간의 실랑이가 시작된다.
효율성 있는 예산운용을 위해 과감하게 삭감하기도하고 또 올려주기도 한다.
이런 풍경은 어느 시. 군이나 마찬가지일 것 같다.
김천시의회가 집행부에서 올린 예산안을 나름대로 고심해 삭감한 내용들을 보고 문화예술과 경제논리는 부합되지 않는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삭감된 예산들의 많은 부분이 문화예술관련 분야의 예산들이다.
아마도 들어가는 돈에 비해 당장 눈에 보이는 효과가 미미하기 때문에 삭감했으리라고 예상되는 항목들이다.
21세기는 유비쿼터스 시대라고들 한다.
언제 어디서라도 온라인을 통해 정보를 습득할 수 있고 누구와도 감성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것이 유비쿼터스가 가져온 새로운 혁명이다.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마케팅의 중요성은 이제 유비쿼터스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유비쿼터스 시대의 행정은 감성코드를 어떻게 행정마케팅으로 접목해야 하는지에서 해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퍼플카우의 저자인 세스고딘은 “대다수 사람들의 필요(Needs)를 충족시키는 마케팅에서 이제 사람들의 욕구(Wants)를 충족시키는 마케팅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말한다. 세스고딘의 말처럼 21세기 고객의 욕구는 감성의 소통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감성의 코드를 충족 시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 바로 문화라는 사실에 주목해야만 한다.
민선자치시대 들어 많은 문화예술행사와 축제들이 남발되고 있다는 지적과 그에 따른 예산낭비가 지적되고 있다. 일정부분 동감되기도 한다.
그러나 단순하게 내가 백원을 투자했으니 그에 대한 이윤이 얼마 남아야 한다는 기업경제논리로 문화예술에 대한 투자를 기피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민선4기 들어 경제 활성화에 전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김천이 살아남기 위해 중장기, 중 단기 계획들을 나름대로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안다.
혁신도시가 건설되고 또 기업들이 유치되었을 때 김천이 내세울 브랜드가 무엇이냐는 것에 우리는 주목해서 심각하게 고민해야 될 시점이다.
인간은 단순하게 빵으로만 살아가지는 않는다. 서울의 인사동은 그리 크지 않은 동네지만 많은 내.외국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들어가려면 요금을 내고 들어가야 하는 구역도 있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요금 내는 것을 감수하고 거리를 한 바퀴 돌아보고 나온다. 그곳만의 특징이 있는 문화예술의 거리이기 때문이다.
물론 당장 먹고 살 것도 없는데 문화예술이 무어냐면 따로이 할말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의 김천의 백년대계를 내다본다면 전략적으로 우리 김천이 가진 큰 자산인 문화예술 체육에 대한 투자를 과감하게 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문화란 결국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전과 다르게 보이는 감성의 코드이며, 그 코드야 말로 급변하는 시대를 지혜롭게 헤쳐나가기 위한 하나의 도구이며 방편이라 생각을 가진다.

한길뉴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