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뉴스 박원진 기자) = 지난 6일 김천시가 교육명품도시를 만들기 위해 관련기관에 용역을 의뢰하고 그에 대한 두 번째 중간보고회를 가졌다. 연구용역기관이나 김천시 교육관계기관에 관련된 사람들, 기자 역시 두 아이를 키우는 입장이라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었다.
敎育은 百年之大計라는 말로 중요성을 일깨우곤 한다.
잣나무는 할아버지가 어린 시절 심어야만이 손자 代에 가서 수확을 얻을 수 있다는 말씀을 조부께서 하신 기억이 난다. 그때도 교육과 연관되어 다른 말씀을 하시다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하신 것으로 기억한다.
당대에 결실이 없더라도 자손을 생각하고 국가의 장래를 생각하면 교육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하셨었다. 대학교육정책이 정부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현 시점에 百年之大計를 세우기는 쉽지 않을 것임은 누구나 다 알 수 있다. “교육명품도시”, “중등교육 특화” 다 좋은 말들이고 발상이다.
그러나 모든 것이 재정이 확보되어야 만이 가능하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은 이미 옛 말이 되어 버렸다.
부모가 얼마만큼의 뒷받침을 해주느냐가 입시나 취업의 승패를 가름하기 때문이다.
중간보고회를 보면서 무엇이던 결국은 돈이구나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우수한 학생 양성을 위해 우수한 교사모집과 그에 다른 인센티브가 있어야 한다는 논리가 대두됐다.
방과 후 프로그램에 유명 학원강사 초청 강의에 재정지원이라는 내용이 있다.
참 아이러니하다. 지역의 교육환경을 살리기 위한,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 용역을 주었더니 학원 강사를 초청해서 강의를 하는데 돈을 보태야 한다.
결국은 학교 교사들의 실력을 믿지 못하겠으니 사설학원 강사를 불러다 보충하라는 말이다.
또 외지의 우수한 인재를 불러들여야 한다는데 그도 또한 별 효과는 없을 것 같다. 옛날 송설고에 외지학생들이 많이 유학 왔었으나 그 들이 김천을 위해 그리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고향이 아니기 때문임에 기인한다.
한해 100여명의 우수한 학생들이 외지고교로 진학한다고 하니 그들부터 붙들어 매는 방안을 세우는 것이 급선무일 것 같다. 특목고를 만들어도 지역학생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얼마나 될지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고
이러니저러니 정책제안과 대안제시도 많았으나 결국은 재정적인 뒷받침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면 보고서에 쓰인 그 많은 대안들을 수행하기 위한 재정확충은 누가할 것이냐가 관건이다.
역으로 보면 같은 일을 하더라도 돈을 많이 안들이고 할 수 있는 방안은 없을 것인가를 한번 생각해보게 됐다. 다른 방법은 없을 것인가?
예를 들면 지역에 고학력 주부들도 많고 퇴직교사들도 많다. 모두가 사장 되어진 인력들이다.
이런 인력들을 적재적소에 쓸 수 있는 네트워크가 형성된다면 김천이 교육명품도시가 되는 것도 그리 요원하지 많은 않을 것 같다. 큰 돈 들이지 않고도.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로서 과연 어떤 교육 방법이 옳은 것인지 정답을 모르겠다.
옛날 어른들은 힘들이지 않고도 교육을 잘하신 것 같은데 본인은 왜 이리 힘들게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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